중국 제조업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공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에서 못 벗어났으나, 감소 폭을 크게 축소시키며 개선 분위기를 이어갔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8월 누적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한 4조6558억위안(약 858조9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10%)에는 못 미쳤으나 1~7월(-15.5%) 보다 감소 폭을 3.8%포인트 크게 줄였다. 8월 한 달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월별 공업이익과 누적 공업이익을 발표한다. 누적 공업이익은 올해 1~5월 -18.8%, 1~6월 -16.8%를 기록, 감소 폭이 줄어드는 등 제조업 수익성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41개 주요 업종 중 40개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기계, 철도선박·항공우주 설비업 이익이 각각 33%, 32.5% 늘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따라 원자재 제조업의 손실이 크게 축소됐다. 이 기간 원자재 제조업 이익 감소 폭은 8%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익성 개선은 민간기업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민간기업 공업이익은 1~7월 보다 감소폭을 6.1%포인트 줄였다. 반면 국영기업과 외국인·홍콩·마카오·대만 투자기업의 공업이익은 감소폭이 각각 3.6%포인트, 1.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위웨이닝 중국 국가통계국 공업사(司) 통계사는 “거시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들이 뒷받침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15일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등 최근 추락하던 중국 경제가 다시 조금씩 안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부동산 시장 위기는 여전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이터는 “우려되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악화가 기업과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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