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끊이지 않는 인수설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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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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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 리스크에 키움증권까지 매각설

  • 검토되지 않은 루머에 사기 저하, 주가 타격에 투자자 손실까지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시중은행의 증권사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키움증권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루머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오너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가장 최근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해 ‘최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김 전 회장이 수사 결과에 따라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고 매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32조에 따르면 최대주주 자격 심사 등 대상은 최다 출자자 1인을 가리킨다. 이때 최다 출자자 1인이 법인이면 해당 법인 최대주주 중 최다 출자자 1인이 개인이 될 때까지 따져 선정한다.
 
현재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로 이어진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머니 최다 출자자 1인(33.13%)이기 때문에 최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따른 경영권 리스크가 없다.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무하다.

실제 성사된 사례는 없지만 인수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곤욕을 치렀다. 한 매체는 두나무가 5000억원을 투입해 유진그룹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30.42%에 대한 인수를 추진했다가 금융당국 제동으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두나무가 당사 인수를 추진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토된 바도 없다”며 “기사는 가상자산업계, 업계 관계자, 당국 관계자 등 발언을 인용했으나 검토되지 않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이거나 외국계 금융그룹인 증권사들도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 유안타증권은 모그룹사에서 "매각 계획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지만 끊임없이 인수설에 언급된다. SK증권 역시 J&W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고 만기를 추가 연장하며 당분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잠재적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풍문이 난무하는 증권사 인수전에 가장 관심이 많은 금융회사로는 단연 우리금융그룹이 꼽힌다. 특히 임종룡 회장이 중소형사보다 대형사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유안타증권과 한양증권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이처럼 매각설에 거론된 증권사 관계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증권사 인수설’로 인한 소속 직원 사기 저하뿐만 아니라 영업 시 방해가 되기도 한다”며 “상장된 증권사는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끼쳐 투자자에게 막심한 손해가 발생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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