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고사 위기에…신사업·해외 시장 모색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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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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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5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5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성장동력을 잃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사업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나서며 사업 재정비에 나섰지만 당장 수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썰즈, 매듭, 파닥, 체킷, 엠오, 바로필 등 6곳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그간 의약품 배달은 물론 비대면 의원·한의원 진료와 검진 등을 핵심 서비스로 제공해 왔으나,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진료 허용 범위를 대폭 축소하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은 총 30개였는데, 이 가운데 20%가 이미 시장을 떠났다. 

이처럼 비대면 플랫폼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닥터나우는 종합 '의료 포털'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 주력해 왔던 약 배달 서비스는 중단하지만, 일부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병원 정보 및 이용 후기 공유, 진료 예약, 영양제 판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굿닥 역시 약 배달 사업을 접었으나 병원 정보 제공, 대면 진료 예약 등의 서비스 강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솔닥은 고령층과 장애인을 겨냥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 '바로돌봄'을 선보였다. 바로돌봄은 요양원과 주야간보호센터가 환자를 비대면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데이터 처리 및 비대면진료 인프라를 제공하는 B2B 서비스다.

라이프시멘틱스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DHTC 방콕 2023'에서 현지 출시를 앞둔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타이'를 시연했다. 아울러 파라과이 정부 관계자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로 초청해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을 비롯해 자사의 디지털치료기기와 의료인공지능(AI) 제품을 소개했다.

비대면진료 업계 관계자는 “당장 빠져나가는 플랫폼 이용자를 잡는 게 기업 생존의 관건”이라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비대면진료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달 1일부터 초진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대상을 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 판정자나 등록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로 축소했다. 섬벽지에 거주해 병원 접근성이 낮거나, 야간·휴일 중 소아 환자가 긴급하게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예외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나 의약품은 약국에서 직접 수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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