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4차례 韓·美 금리 역전기, 환율 변동폭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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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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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韓美) 금리역전기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 발생한 실물경제 충격에 따른 환율 불안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한미 금리역전기 환율 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9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의 한·미 금리역전이 있었고 이 기간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제1차 금리역전기(1999년 6월∼2001년 3월), 2차 금리역전기(2005년 8월∼2007년 9월)에는 금리역전 격차가 벌어질수록 환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3차 금리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와 4차 역전기(2022년 9월 이후)에는 환율이 소폭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큰 폭의 환율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오히려 금리역전기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잉 공급된 유동성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경우 환율불안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차 금리역전기 후반부에 터진 ‘닷컴버블 붕괴’, 2차 역전기 종료 후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1차 역전기에도 ‘닷컴버블 붕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환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3차·4차 금리역전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주가급락, 디플레이션, 금융불안 등이 발생했으나 더 이상 확산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환율불안이 크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지난 4차례의 금리역전기를 통해 금리변동이 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미국의 유동성 과잉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금리인상에 따라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아 글로벌 환율불안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의 폭이 미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도에 따라서 향방이 갈렸다. 1·2차 금리인상기는 미국 정책금리 수준이 5%를 초과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컸던 반면에 3차 금리인상기에는 최고금리가 2.5%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난 4차례의 금리인상기와 그 이후의 원·달러 환율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한·미 간 금리격차 그 자체보다는 미국 실물경제 충격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의 불쏘시개가 된 만큼, 대외발 경제 충격을 견딜 펀더멘털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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