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재산피해 '루사'·849명 인명피해 '사라'...한반도 위협한 역대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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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8-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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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를 관통하는 첫 태풍인 '카눈'이 북상하면서 과거 유사 태풍과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카눈은 한반도 상륙 후 이동이 느렸던 태풍 중 하나인 '루사'에 비견된다. 루사는 2002년 8월 31일 전라남도 고흥반도에 상륙해 이튿날 동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관통했다. 루사는 피해액 5조1479억원, 246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기록했다. 국내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액 중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루사로 인해 2002년 8월 31일 하루 강원 강릉시엔 최대 870.5㎜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상 일강수량 최고치다. 루사는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에 집중호우를 뿌렸다. 카눈도 상륙 전부터 강원영동·경상·제주도 산지 등에 많은 비를 예고했다.  

1959년 9월 12일 발생한 '사라'는 역대 가장 큰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태풍으로 기록된다. 발생 사흘 만에 중심기압이 최저 905헥토파스칼(hPa), 풍속이 최대 85㎧였다. 태풍은 위력이 셀수록 중심기압이 낮다.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

사라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에서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한다. 5등급의 슈퍼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65m 이상이고, 1분 동안 지속되는 풍속의 최대값이 137노트(약 7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지난해 9월 경남 해안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도 5등급 슈퍼태풍에 속했다. 

사라는 1959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사라가 남해안에 상륙한 1959년 9월 17일은 추석이었는데, 영남지역에 큰 피해가 있었다. 이때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하면 849명에 달한다. 

인명피해가 큰 태풍은 △1972년 8월 베티 550명 △1987년 7월 셀마 345명 △2003년 매미 246명 등이 있다. 재산피해로 보면 △2006년 7월 에위니아 1조8344억원 △1999년 7~8월 올가 1조490억원도 꼽을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5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태풍 중 국내에 영향을 준 것은 236개다. 월별로 보면 8월이 83개로 가장 많다. 태풍의 수는 여름에 많지만, 태풍 피해는 가을이 크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이유다. 뜨거운 수증기로 태풍은 세력을 키운다. 

한편 태풍에 의한 강한 비바람은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건 하루 이상일 것"이라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한 후에도 태풍 후면에서 유입되는 구름에 의한 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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