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시중은행 전환 첩첩산중] 차별화 전략부터 메기효과까지...시장선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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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8-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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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본관 별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구은행 본관 별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시장에선 회의적인 기류가 팽배하다. 대구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새 출발을 한다 해도 대형은행의 10~20%대에 불과한 자산 규모와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대형은행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같이 비대면에 특화된 금융서비스 제공과 전략 구상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이 노렸던 은행권의 경쟁 확대를 위한 메기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구은행의 자산규모는 7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자산 규모는 평균 490~500조원대다. 실제 5대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524조원대로 집계됐고 대형은행 중 규모가 가장 작은 NH농협은행도 400조원(396조원)에 육박한다. 자기자본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자기자본과 비교해 5분의 1을 밑돌고 영업점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자본력·점포 수 등에서 격차가 크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황 행장은 "은행은 자본이 커지지 않으면 대출을 늘리지 못한다"면서 "자본이 늘어난 뒤 대출 자산이 확대되고 다시 자본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포를 갖추지 않은 수도권 등 타 지역에 거점점포를 두고 비대면 플랫폼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구상 역시 기존 영업권역 외 지역에서 시중은행 입지를 다지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당장 디지털 플랫폼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우위에 있고, 오프라인 점포는 해당 지방은행이나 시중은행을 따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방은행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깨고 시중은행으로의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결국 명칭만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바뀔 뿐, 기존과 별다른 변화를 거두지 못한다면, 금융당국이 기대했던 메기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 독과점 이슈에 대한 해결법으로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독려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차분히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물론 이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어떠한 방향으로 대구은행이 돌파구를 찾느냐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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