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그린메탄올 생산 능력을 키운 중국이 대형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을 집중 수주했다. 해상탄소중립을 위한 대안 연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조선업 경쟁력이 국가의 종합적 탄소중립 대응 능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헌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3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발주된 9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27척 중 22척을 중국이 수주했으며 이중 메탄올연료추진선 12척 전량을 중국이 수주했다.
메탄올추진선을 발주한 선사는 프랑스의 CMA CGM과 덴마크 머스크까지 2개사다. CMA CGM은 중국국영선사인 COSCO(중국원양해운)와 동맹 관계며 올 4월 프랑스-중국 간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치며 중국으로 발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머스크의 동급 선박 현재 발주잔량 24척은 모두 메탄올연료추진선으로 올 2분기 중국에 발주한 6척을 제외한 18척은 모두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이 같은 머스크의 행보는 조선업 경쟁력과는 별개로 대체 연료인 그린메탄올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머스크는 연간 80만t에 이르는 그린메탄올의 중장기적 생산과 공급을 위해 3개의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 3월에는 중국 SIPG와 상하이항 메탄올 벙커링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중국의 메탄올선 수주는 향후 선사들이 향후 신조선 발주시 조선사의 경쟁력만큼 친환경 연료의 생산·공급 능력을 고려사항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결국 연료의 생산과 공급측면에서 국가적 능력이 월등한 중국이 조선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입지를 점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소 관계자는 "복잡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해상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경쟁력을 총동원할 필요성이 있다"며 "향후 조선업 경쟁력이 국가의 종합적인 탄소중립 대응 능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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