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케리 기후 특사, 나흘간 방중 마무리…"中과 대화 이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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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7-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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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담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다만 향후 양측이 정기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20일 신징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케리 특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의 회담을 끝으로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을 마쳤다.

회담 후 브리핑에서 케리 특사는 "우리는 지난 1년 가까이 교착됐던 것을 떼어내기 위해 베이징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매우 솔직한 대화를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의 임무를 완수하기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더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양측 모두 여전히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이어 "미·중 기후회담이 일회성 회담은 아닐 것"이라며 이르면 향후 몇 주 안에 다시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기후협정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소통을 이어가기로 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케리 특사는 또 기후 문제와 외교 문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면 안 된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고, 여러 외부 요인이 양국의 기후변화 협력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기후 문제는 보편적인 위협으로, 광범위한 외교 문제와는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경제 강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부주석은 외교 관계 개선이 동반되어야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은 중·미 협력의 중요한 측면”이라면서 “양국 정상의 (작년 11월) 발리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의 3원칙을 준수해 중·미의 영역별 교류·협력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이어 "미국과 서로의 핵심 우려를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교류하는 기초 위에서 최대 공약수를 찾기를 바란다”며 “파리협약 이행을 이끌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맞서 새로운 공헌을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양측은 기후와 외교 문제를 분리해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보였으나 소통을 통한 협력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사설에서 “중·미관계가 수교 이후 최저점에 있는 지금, 기후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양국의 고위급 기후 대화가 재개되고 긍정적인 출발을 한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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