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대 안보·경제 자립 첫걸음" 누리호 성공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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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이상우 기자
입력 2023-05-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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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공식 발표

  • 尹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한 쾌거"

  • 독자적인 수송 능력 확보... 위성 자산 활용 기대

  • AP "韓, 우주 경쟁 희망 생겨... 군사력 축적 보탬"

25일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가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톤(t) 이상급 탑재체 우주 수송 기술을 세계에서 7번째로 확보한 데 이어, 실용위성을 나르는 '실전'을 통해 우주 경제 시대로 성큼 들어섰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사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정확히 투입하는 것이다. 발사 이후 해당 위성은 남극 세종기지, KAIST 인공위성 연구소 등과 교신하면서 누리호 임무 성공을 알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대해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한 쾌거"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위성을 자체 개발한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낸 국가는 6개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윤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이번 3차 발사는 8기의 실용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성능검증위성 1기를 진입시킨 2차 발사에서 엄청나게 진일보한 것"이라며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리호에는 KAIST와 한국천문연구원(도요샛)이 개발한 실제 위성도 들어가 있지만, 3개 큐브위성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손에서 탄생해 의미가 남다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리는 것은 우주 시대의 안보와 경제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증명했고, 안보 자산인 위성을 적시에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가령 이번에 발사한 도요샛은 러시아의 소유즈-2에 탑재돼 지난해 6월 발사될 예정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사 계획이 틀어졌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를 통해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로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 핵심 기술을 직접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향후 3차례 더 진행될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서도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주 장비를 위성에 장착해 기술 검증과 안정성 확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제 민간 기업 참여를 통해 민간 우주 개발 시대, 일명 뉴스페이스에 돌입할 수 있다. 이번 3차 발사에선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에 참여해 총 11명의 인원이 발사 지휘, 관제, 발사대 운용 등을 맡았다. 누리호 6차 발사에선 일부 책임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체계종합기업이 맡을 예정이다.

이날 외신들도 한국의 누리호 발사에 주목했다. 특히 자체 기술로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우주개발 핵심 단계를 밟았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역내 우주 경쟁에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한국이 군사 첩보 위성을 운용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북한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은 총 6차례 누리호 발사를 반복하며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누리호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는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까지 1.8t급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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