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 삼성전자, 3분기부터 웨이퍼도 10% 이상 감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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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5-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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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운드리 수주둔화 여파 10% 이상↓

  •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로 단기적일 듯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둔화로 웨이퍼(반도체의 주 재료) 감산에 돌입한다. 메모리에 이어 웨이퍼까지 감산에 나서면서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 8㎚(나노미터·10억분의1m)와 10㎚ 공정의 웨이퍼를 10% 이상 감산할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 S3 라인은 첨단 파운드리 EUV(극자외선) 공정이 적용되는 곳이다.

이 같은 감산 계획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가 전년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까지 웨이퍼 생산 능력은 100%로 가동됐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자연스레 수주도 감소하면서 3분기 웨이퍼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초격차' 승부수를 띄우는 듯했다. 일찌감치 긴축 투자에 들어간 TSMC, 인텔 등 경쟁사들과는 달리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 평택 3공장(P3)에서 웨이퍼 생산을 10% 안팎까지 늘리기로 계획을 짰다. 불황기지만 시장 지배력을 키워 업황 반등기에 선제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내려앉으면서 이 같은 계획에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졌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위적 감산'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감산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의도적으로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일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여기에 3분기 웨이퍼 감산까지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생산라인에 웨이퍼 투입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을 한 전례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도 미지수로 읽힌다. 우선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투자 부문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하면서 국내 경제 회복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수요 회복은 더디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라고 하지만, 개선 강도에 대해서 낙관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화성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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