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증권사 CFD 미수 채권 대손 부담 가능성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국내 증권사의 미수 채권 관련 대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삼천리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내 급격히 하락하면서 해당 종목의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증권사의 고객 이탈 및 실적 저하로 이어질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CFD 사업 구조상 미수 채권 회수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가 부담하는데,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나신평은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한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이 수익구조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가 관련 증권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고객기반 훼손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3곳의 최근 3개년 평균 순영업수익 대비 수탁 수수료 비중은 38.0%로 국내 증권사 평균(31.7%)보다 높았다.

다만 이번 사태로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나신평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CFD 고객 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 규모가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은 작다"며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나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FD 사업을 하지 않는 증권사도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의 반대매매 과정에서 신용융자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실적 저하가 나타나는지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