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재생 애그테크는 농업과 우리 삶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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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입력 2023-04-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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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기존 집중 농업 방식은 비료, 살충제, 중장비 사용으로, 토양에 자연적으로 저장된 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한다. UN에 따르면 농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해 지구 온난화를 앞당기고, 손상된 토양과 침식된 땅은 가뭄과 홍수 같은 극한 기상 현상에 기여한다. 세계지식포럼에 따르면, 향후 50년 안에 세계를 먹일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남지 않을 수 있다. 세계 농경지의 절반 이상이 이미 황폐화됐다. 이로 인해 연간 4000억 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고 미래의 식량 안보에 위험이 되고 있다.
 
이에 대책으로 재생 애그테크(regenerative agtech)가 뜨고 있다. 이는 합성 비료 및 살충제 사용 금지, 순환식 방목 기술 사용, 농작물 사이에 나무 심기, 경작 최소화 등의 실천을 통해 토양의 건강을 회복하고 침식을 방지하는 기술을 말한다. 토양 한 티스푼에는 최대 6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 있어, 곤충과 균류를 포함한 종의 서식지가 된다. 건강한 토양은 물 배수와 식물 수정 등 자연 과정을 통해 다른 물, 땅, 공기, 생태계 등을 지원한다. 재생 농업은 농지를 복원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포함하여 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농민 소득향상과 토양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재생 농업에는 토지 경작의 최소화도 포함된다. 이는 토양에 CO2를 유지하고, 수분 흡수성 향상, 중요한 곰팡이 군집 유지 등에 기여한다. 농작물 윤작으로 생물 다양성은 향상되고, 동물 거름과 퇴비를 사용하면 토양에 영양분을 반환할 수 있다. 방목하는 동물을 다른 목초지로 옮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형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은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급증함에 따라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그 솔루션 중 하나가 재생 농업이다. 면화와 곡물 같은 농산물 재배에서 덜 해로운 생태학적 관행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그동안 의존하던 기존의 산업형 농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0%, 담수 사용 70%, 생물 다양성 손실 60% 등을 차지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패스트 컴퍼니 조사).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30년까지 재생 면화와 대마의 100% 사용을 목표로, 재생 농업 유기농 인증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작년 봄에 첫 면화 제품을 선보였고, 현재 2200명의 농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신발 회사 올버즈는 2025년까지 모든 양모를 재생 농업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네슬레는 코코아, 커피, 곡물, 시리얼 생산에서 재생 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너럴 밀스와 펩시코도 수백만 에이커의 경작지에 재생 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재생 애그테크 채택을 확대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활동도 늘고 있다. 베르나는 지리 공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재생 농업과 삼림 식재 토지 정보를 제공한다. 베르나는 영국 정부와 협력해 2022년 12월 종자 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트위스티드 필드는 정밀 식재, 제초, 수확 등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다. 실비바이오는 수확량 개선, 생산적인 재생 관행, 물 절약 특수 종자 코팅 등을 개발했다.
 
재생 농업 플랫폼도 확대되고 있다. 리젠 네트워크는 재생 농업과 관련된 블록체인 기반의 탄소 배출권 시장 플랫폼을 운영한다. 테크스타즈는 스타트업 멘토십 전문기관으로 졸업생에게 농장 관리 플랫폼(팜OS)과 코넬대 예일대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준다. 독일 크림은 농부의 재생 농업 전환을 돕는 자금 조달과 교육 플랫폼이다.
 
향후 재생 애그테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비전, 공급망 관리 플랫폼, 지리 공간 이미징 등과 같은 산업 간 기술들이 확대된다. 점점 더 많은 대기업이 공급업체에 이러한 관행을 요구하면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재생 농업은 농작물 수확 증가와 환경에 크게 기여한다. 유엔 재생 농업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재생 농업이 시행되면 수확량이 2040년까지 13%, 미래에는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본다. 재생 농업으로 가용 지구 땅 면적의 40%인 경작지와 목초지는 연간 2.6기가~13.6기가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세계 농부의 5분의 1이 채택하면,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매년 6% 감소한다. EU 전체농지의 14%가 채택하면, 연간 19억~93억 유로의 수입이 증가한다고 한다. 생물 다양성이 확대되면, 물 사용과 해충 피해도 줄어든다.
 
재생 농업의 최종 소비자와 제조유통기업에게 제품의 환경 지속성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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