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앞두고 연준 내부 논쟁..."금리인상 한번 더" vs "인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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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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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융권 불안 우려가 충돌하는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금융권 안정화를 위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된 시카고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은행권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첬다. 연준 고위 당국자가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탄 총재는 “은행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 여파를 평가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 올바른 통화접근 방식은 신중함과 인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부문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기 전 이미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책을 결정할 때 대출 정보와 관련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은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미자영업자연맹(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에 따르면 SVB 사태 이후 중소기업들은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스탄 총재는 "금융 역풍이 어떠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준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금융 역풍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전까지는 정보를 모으고 기준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FOMC서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급격한 금리 인상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하커 총재는 같은 날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 18개월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총재와 하커 총재 모두 이번 FOMC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아야
반면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데이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신용상태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을) 한번 멈춘 뒤에 한번 더 추가 인상하겠다는 3월 전망은 합리적이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를 5.1%(중간 값)으로 제시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로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아직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한번 남았다는 뜻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금융권 안정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를 조금 더 올린 뒤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불러드 총재와 메스터 총재 모두 올해 FOMC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5월 FOMC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75%로 점쳤다. 이는 일주일 전에 비해 31.5%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한편,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3월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5개월 만에 발생한 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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