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스프링' 맞은 가상화폐업계…비트코인 1분기 7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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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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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지난 3주간 40% 급등... 기타 가상화폐도 대거 급등

  • 은행권 혼란에 '신 안전자산'으로 각광

  • 향후 전망은 엇갈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가상화폐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온갖 악재 속에 '크립토 윈터(가상화폐의 겨울)'를 보냈으나, 한층 달라진 금융 환경 속에 '크립토 스프링'을 맞이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가상화폐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2만8746달러(약 3720만원)를 기록한 가운데 3월 한 달간 23.1% 상승했다. 특히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가 불거진 지난 3주간 40%나 급등했고, 이에 올해 1분기 비트코인은 72.3% 상승이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2021년 3월 이후 2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여러 자산군들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증시에서는 1분기 중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이 7% 상승, 나스닥100은 20.5% 상승했다. 채권에서는 20년 이상 장기물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 미국채 ETF가 6.8%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 중에서는 설탕이 올해 들어 23% 상승했고, 글로벌 증시 중에서는 라오스 증시가 44% 이상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비트코인 수익률에는 못 미친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대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1분기 동안 52%, 리플은 64%가량 올랐다. 바이낸스 코인도 30% 가까이 상승했다. 그야말로 '크립토 스프링'이다.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루나 코인 사태 및 FTX 파산 등 가상화폐 시장에 각종 악재가 겹친 가운데 비트코인이 64%나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몰락하다시피 했으나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등 은행권 위기 속에 가상화폐가 다시 '신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도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플랫폼 FRNT파이낸셜의 스테판 오엘렛 최고경영자(CEO)는 " 비트코인의 랠리는 '새벽 전 가장 어두운' 시기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며 "SVB 파산과 그 뒤의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주 초반 전망은 가상화폐에 있어 어려운 시기가 되리라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그 사건들이 은행 솔루션의 대안으로서 비트코인을 부각시켰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상화폐 시장이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바이낸스 제소 건을 비롯해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리스크가 있고, 작년 FTX 사태 등 이후 가상화폐의 신뢰성 및 유용성에 대한 비판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마이클 케이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상화폐가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또한 가상화폐 가격 자체의 변동성이 큰 부분도 있고, 작년 급락 이후 기저 효과 요인도 있기 때문에 1분기의 상승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은 탄탄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다시 돌아오는 투자자들을 받아줄 큰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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