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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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3-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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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마한역사문화유적 103곳…"마한의 시작과 끝의 역사성 지닌 곳"

  • 광주시, 유치 신청서 제출…문화재청, 올 하반기 대상지 발표

광주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사진=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가 고대 연맹 국가 ‘마한(馬韓)’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광주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청서에는 지역 내 마한유적지 현황과 특성 등이 담겼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에 따라 마한역사문화권 복원 연구를 전담할 국립마한센터 건립 부지는 전문가들의 현지 실사와 선정위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결정된다.

시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인 국립마한센터를 광주에 유치해 ‘잊혀진 왕국’으로 불리는 마한의 중심지로 농경과 교역이 활발하던 광주 역사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 전북, 충남 등 4곳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현지 실사에 대비 중이다.

광주시는 국가사적 제375호로 지정된 신창동 유적 일원에 지난해 12월 사적지정 30주년을 기념한 ‘마한유적체험학습관’을 개관하고, 기존 시립민속박물관을 역사민속박물관으로 변경해 재개관하는 등 그동안 마한사 정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진한, 변한과 더불어 고조선 이후 생긴 삼한 중의 하나로 54개의 부족 국가이던 삼한의 성립·형성·발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광주의 위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6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열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에 참석, 신창동 주민들과 유치 희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앞서 광주시는 지난 16일 신창동 유적지에서 국립마한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했다.

시는 영산강변 농경문화를 꽃피운 마한 복합 유적지인 신창동 유물발굴과 함께 마한역사의 연구·관광 자원화를 위한 국립마한센터를 유치해 전남·북, 충청지역에 산재한 마한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마한 유적과 유물자료를 집대성한 책자를 발간하고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남도 역사의 본류인 마한 역사를 체계적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이다.

광주 광산구 신창동 512-1번지 일원 26만여㎡ 면적의 마한 유적지에서는 1963년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초기 철기 옹관묘 군이 처음 확인됐다.

이어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 조사에서 국내 최대 벼 껍질 퇴적층과 농기, 칠기, 악기와 함께 바큇살·차축 등 수레 부속구, 제사 도구 등이 발굴됐다.

광주시와 나주시가 2022년 각각 추진한 마한용역에 따르면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광주와 전남에 분포된 마한역사문화유적은 620곳이다. 이 중 광주 103곳, 나주 155곳, 영암 56곳, 해남 31곳 등의 마한유산이 분포돼 있다.

광주 마한유적의 특징은 시기적으로 마한의 형성기에 해당하는 신창동 유적, 소멸기에 해당하는 월계동 장고분과 명화동 장고분이 모두 분포하고 있어 고대마한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시는 신창동 유적지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까지 한강 이남에 소국 연맹체로 독자문화를 유지한 마한의 대표적 유적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한 역사는 국내에 문헌 기록이 거의 없는 데다 고고학 자료만으로 학술적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실정이다. 신창동 유적 역시 그동안 26회에 걸쳐 총면적 대비 30% 발굴조사에 그치고 있다.

김요성 문화체육실장은 “광주시는 마한역사문화유적을 다수 보유하고, 마한의 시작과 끝의 역사성을 지닌 지역으로 마한역사문화권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대국민 전시홍보를 위해 센터의 최적지는 광주”라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해 마한역사를 재조명하고 광주가 가진 세계적 문화자원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과 시너지를 통해 2000여 년전 마한이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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