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아"....'제로'로 옷 바꿔입은 장수 음료들 '완판 행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라다 기자
입력 2023-03-18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밀키스 제로, 맥콜 제로, 파워에이드 제로 제품 모습. [사진=각사]


"1시간 만에 한 달치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2차 판매 일정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로 41살이 된  맥콜이 변신에 성공했다. 1982년 '국산 콜라'를 내세우며 등장한 맥콜은 코카콜라, 펩시 등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최근 제로 탄산음료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들로 큰 호응을 얻어 일화의 매출 효자로 등극했다. 

이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음료들이 '제로' 옷을 입고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잇달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출시 이후 30년 넘게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스테디셀러 음료들이 제로 음료로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로 음료로 변신을 꾀한 장수 음료는 일화의 맥콜,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등이 있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출시 시기가 1980년대로, 30살이 훌쩍 넘은 스테디셀러 음료 브랜드들이다. 맥콜(1982년)을 비롯해 밀키스(1989년), 파워에이드(1988년)도 1980년대에 들어 탄생했다. 

이중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은 단연 밀키스 제로다. 기존 밀키스에 열량을 뺀 제품이다. 기존 250㎖에 31g 들어가던 당류를 1g로 줄인 덕에 열량도 130㎉에서 8㎉로 줄었다. 밀키스 고유의 부드러운 우유 풍미와 탄산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특유의 깔끔한 뒷맛을 강조했다.

밀키스 제로는 지난달 13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해 이달 13일까지 한 달 간 판매한 결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 자사몰인 칠성몰에서 지난달 13일 1차 선판매한 결과, 250㎖ 30캔 세트가 한 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자사몰 내 밀키스 월평균 판매량의 2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3일 만인 지난달 16일 2차 판매를 진행했지만 역시 20여분 만에 조기 품절됐다. 그 결과,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밀키스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칠성몰 론칭 이후 이례적인 판매 실적이다. 

맥콜 제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6일 네이버 브랜드관에서 라이브 방송에서 선 공개된 맥콜 제로는  1시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일반 맥콜(250㎖ 캔)의 하루 매출 물량의 8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한 달치 판매량에 해당한다.  

이번 맥콜 제로 출시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맥콜 제로는 보리추출액 10%, 비타민 3종을 함유해 기존 맥콜의 구수한 보리맛과 영양을 살리면서도 당과 칼로리를 모두 낮춘 제품이다. 

이처럼 식음료업체들이 고객층이 탄탄한 스테디셀러에 '제로' 옷을 입히는 것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제로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집계한 작년 국내 제로 음료 검색 건수는 전년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452억원) 대비 6.6배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당과 칼로리 부담을 덜어낸 제로 음료 인기가 더욱 증가 추세"라면서 "주요 음료업체들이 스테디셀러 음료를 앞세워 제로 음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