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미래 먹거리 찾아 스페인으로... 기업 수장들, MWC 직접 챙긴다

최태원 SK 회장, MWC 첫 방문... AI 등 주요 사업 점검 전망

삼성전자도 부회장·사장단 출장길 올라... 사업 간 시너지 발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로봇·AI·5G 등 연계점 찾고 사업 구상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WC 2023을 방문해 SKT의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동향을 살핀다.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회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3월 2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3' 현장을 방문한다. 최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ICT 기업 수장들도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글로벌 ICT 시장 동향 전반을 살피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다. 그가 MWC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현재 SKT 미등기 비상근 회장으로, 회사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분야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SKT는 MWC 2023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자사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등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사업 전반을 최 회장이 직접 점검하고, 글로벌 동향을 살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홍보에도 나선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MWC 일정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사절단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렌트 사장 등이 동행한다.

사절단은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면담하고, 내달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난다. 이어 포르투갈 리스본, 덴마크 코펜하겐 등으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간다.

SK스퀘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정호 부회장도 MWC 2023 기간 중 자회사 SK쉴더스의 지분 매각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국내 보안 업체인 SK쉴더스를 인수한다. 약 3조원을 투입해 지분 70%를 확보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기술 콘퍼런스 'SK 테크서밋'에서 SK쉴더스 재상장에 대해 "강력한 투자자 등으로 성장 동력을 추가할 것"이라며 외부 투자 유치 계획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경영권 매각은 상장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두산 등 수장도 MWC 방문... 주요 사업과 시너지 모색

삼성전자에선 완제품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반도체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MWC 2023에 참석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과 네트워크 사업을 맡은 김우준 사장도 현장을 찾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현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전시를 챙겼다. MWC가 이동통신에 특화한 행사지만, 가전제품, 모바일 기기, 이동통신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퀄컴, ARM 등 주요 협력사와 만나 미래 시장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MWC 2023 현장을 방문한다. 그룹에서 두산 전자BG는 5G 안테나 등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두산밥캣은 스마트폰과 5G로 건설장비를 제어하는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도 SKT와 손잡고 AI 바리스타 로봇을 선보였다. 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글로벌 ICT 동향을 파악하고, 자사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