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LC, 상장 폐지 후 비상장 시장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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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2-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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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SE에서 UPCOM으로 등록...전체발행 7만1000주

  • 주가조작 혐의로 총수구속 후 6월부터 사실상 거래제한

베트남 FLC 그룹 [사진=베트남 교육훈련부 신문 온라인판 캡처]

베트남 부동산재벌 FLC그룹의 주식이 베트남 1부 시장 격인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상장 폐지되고 비상장기업 증권거래소인 업콤(UPCOM)으로 이전한다. HOSE는 베트남 증권거래소 중 가장 엄격한 심사 기준을 갖추고 있으며, UPCOM은 주로 중소벤처기업 또는 비상장 국영기업들이 등록돼 있는 한국의 코넥스와 같은 시장이다.

2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증권예탁센터(VSD)는 FLC 주식이 22일부터 업컴(UPCOM)으로 이전 상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FLC주식은 관계기관으로부터 '심각한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주주 보호를 위해 이달 20일부터 HOSE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해 주가조작 파동에 이어 총수 구속 사태까지 벌어진 FLC 그룹의 관련주들은 이미 작년 6월부터 HOSE에서도 주식거래가 제한돼왔으며, 9월에는 일련의 정보공개 규정 위반으로 사실상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은 FLC가 여전히 등록기업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규정에 따라 업콤의 거래시스템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증권법에 따르면 UPCOM에 등록 가능한 주식회사는 자본금 300억동(약 16억4100만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대주주가 아닌 100명 이상의 투자자가 보통주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회사 또는 합작회사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FLC 그룹은 현재 등록자본금이 7조999억동이며, 전체 발행주식 7억1000만주에 대한 주주는 6만4700명 이상이다.

관련해 FLC는 관계당국이 요구한 정보공개 위반 사항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의해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규제 당국에 상장 폐지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부이하이히엔 FCL 총괄 이사는 19일 “규정에 따라 정보공개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FLC 주주는 소유 주식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 및 처분권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동시에 주주는 주주총회에 참가할 권리, 의결권, 이사 추천 및 피선거권을 여전히 보장받는다”고 밝혔다.

한편 FLC 그룹은 지난해 주가조작 혐의로 창업주인 찐반꾸엣(Trinh Van Quyet)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감사 보고에 따르면 FLC는 2020년 12월부터 1월까지 내부 자전거래 형식을 통해 1만5000동 수준의 주가를 2만4000동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대주주의 거래 공시의무 없이 되팔아 5300억동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다. 

관계 당국은 현재 찐반꾸엣 전 회장과 관련 가담자들의 자산을 모두 동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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