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줄어든 법률시장…중소·전문 로펌들 합쳐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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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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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법인 린·LKB파트너스 이달 MOU

  • 클라스·한결 상반기 통합법인 출범키로

  • 극심한 경기침체…대형화 바람 거셀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특정 영역에서 전문화된 중소 로펌들의 합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되고 변호사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는 한 분야에 특화된 부티크 로펌이 강세였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법률시장 먹거리가 줄어들자 중소형 로펌들이 대형화를 꾀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린과 LKB파트너스가 이달 중으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체적인 합병 작업에 돌입한다. 기업 자문에 강한 린과 송무에 강한 LKB가 만나면서 새로운 대형 로펌이 탄생할 전망이 나온다.  

법무법인 린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임진석 대표변호사가 2017년 설립한 로펌이다. 린은 기업 자문, 그 가운데도 금융 자문이 강점인 중소형 로펌으로 성장해 왔다. 사내 변호사들에게선 '가격 대비 양질의 서비스', '우수한 인적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KB파트너스는 법원 내 엘리트 판사로 불린 이광범 대표변호사가 2012년 세웠다. 전관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LKB는 송무에 특화된 로펌으로 대형 형사 사건을 대거 수임해 '서초동 김앤장'으로 불린다. 

앞서 클라스와 한결이 합병하며 중소형 로펌들의 결합에 신호탄을 쐈다. 두 로펌은 지난달 16일 합병을 위한 MOU를 맺고 올해 상반기 내로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황찬현 클라스 대표변호사는 "두 법인이 가진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송무에 강한 클라스와 자문에 강한 한결이 만나 고객 법률서비스의 획기적인 고도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에도 법률 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국내 로펌 간 합병 러시가 있었다. 당시 합병을 한 로펌들은 현재 송무와 자문에서 두루 인정받는 상위 10위권 대형 로펌으로 성장했다. 

광장은 2001년 인수합병(M&A)·국제 중재에서 두드러진 한미와 송무 분야에 강한 광장이 합병해 탄생했다. 화우는 2003년 송무에 특화된 화백과 기업 자문에서 인정받던 우방이 손을 모아 설립된 로펌이다. 지평은 2008년 법무법인 지성과 합쳐 탄생했고, 대륙아주는 2009년 대륙과 아주가 함께 세운 곳이다. 

로펌업계에선 극심한 경기침체로 중소형 로펌 간 결합을 통한 대형 로펌화 시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로펌 규모가 커질수록 수임 경쟁에선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소형 로펌과 부티크 로펌 결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처럼 부티크 로펌 강세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이 중소 로펌을 이용한다면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업들은 대형 로펌을 찾는다"며 "불황으로 일반인 법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대형 로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펌업계에도 자연스레 대형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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