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자 시장...스타트업계 새해 생존 전략은?

IP보유 알짜 스타트업 '주목'..."투자 혹한기 두렵지 않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될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생존전략 모색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돈맥경화’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이끌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업계를 관통한 최대 화두는 ‘투자 위축’이다. 22일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금은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지난 8월과 비교해도 56% 급감했다.

반면 사업 확장성이 높은 IP보유 스타트업은 연이은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고 있다. IP는 창조적인 표현물이나 발명품 등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를 의미한다.

주로 게임, 캐릭터, 영화에서 통용되는 개념이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IP를 넘어 푸드,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는 국내외 150개 이상 푸드 IP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과 사업 확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캐비아는 '미식 생활의 확장’이라는 회사 정체성을 기반으로 유명 레스토랑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 있는 셰프, 미식인 등과 협업해 RMR(레스토랑 간편식), 공동 프랜차이즈, 식자재 유통 등 푸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캐비아는 이번 시리즈B에 참여한 투자사들과 사업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규모 유통채널을 보유한 GS리테일, 로봇 카페와 메타버스 등 다양한 외식·콘텐츠 신사업을 추진 중인 다날 등과 함께 푸드 IP 중심의 사업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단꿈아이도 IP 기반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단꿈아이는 역사 강사로 유명한 설민석 씨가 2019년 설립했으며, 역사를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단꿈아이는 보유하고 있는 역사 관련 교육 IP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교육 IP를 기반으로 무빙툰,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웹소설 등의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기반 스타트업 애니펜도 최근 17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애니펜은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기술,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을 활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다.

뽀로로, 헬로키티, 라바 등 670여개에 이르는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AR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키오스크·모바일게임·무비·라이브 스트리밍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애니펜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웹툰, 드라마, 영화 속 IP를 사용해 이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 속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보유하고 있는 IP의 경쟁력”이라며 “과거에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IP를 기반으로 한 사업과 서비스 확장성이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