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AI 딥러닝 더 빠르게" 인텔 '제온 맥스', 차세대 AI 만드는 만능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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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미국)=최은정 기자
입력 2023-01-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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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포틀랜드에 위치한 인텔 존스팜 캠퍼스 전경 [사진=최은정 기자]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로부터 3년 뒤 AI 바둑 '한돌'은 이 9단을 상대로 2승 1패로 승리하며 다시 한번 AI의 힘을 보여줬다. 한돌은 국내 게임·클라우드 업체 NHN이 그간 바둑 게임 서비스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학습시켜 출시한 모델이다.

알파고와 한돌 모두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인 딥러닝을 거쳐 탄생했다. 딥러닝은 현대적인 AI 구현의 핵심 원리인데, 이러한 복잡한 계산이 가능하려면 컴퓨터·서버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성능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도 중요해지는 추세다. CPU에 여러 개 GPU를 추가할수록 데이터 학습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딥러닝 학습과 같은 고성능컴퓨팅(HPC)에 적합한 CPU 제품군 '제온 맥스'와 GPU 제품군 '데이터센터 GPU 맥스'를 선보였다. 두 맥스 시리즈는 각각 인텔의 최신 서버용 CPU·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일체화해 AI 딥러닝과 같은 대규모 연산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차세대 알파고를 비롯한 여러 AI 모델이 더 쉽고 빠르게 완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인텔은 지난달 13~1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에 위치한 자사 존스팜 캠퍼스에서 전 세계 기자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은 HPC 랩 실에 마련된 오로라 테스트베드 '보렐리스(Borealis)'의 일부다. [사진=인텔]

미국 연방정부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ANL)는 제온 CPU·GPU 맥스 시리즈를 혼합한 슈퍼컴퓨터 '오로라'를 활용 중이다. 엑사플롭스(EF)급 오로라를 제작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만 5억 달러(약 621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에 있는 존스팜 캠퍼스에서 오로라 테스트베드 투어를 진행했다. 자칭 '보렐리스(Borealis)'라고 부르는 이 테스트베드는 존스팜 캠퍼스 내부 HPC 랩에 지난 2021년 4월 마련돼 오로라의 기술을 평가·검사하고 디버깅(오류 수정)한다. 보렐리스는 랙 두 대 규모 128개 컴퓨팅 서버로 구성됐는데, 이는 ANL의 오로라 테스트·개발 시스템 '선스폿(Sunspot)'과 동일한 구조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보렐리스의 각 서버는 △6개 데이터센터 GPU 맥스 시리즈와 연결된 두 개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64기가바이트(GB) DDR5 메모리 16개 △제온 CPU 맥스 시리즈(업그레이드 예정) 등 구성 요소가 포함된다. 물로 열을 식히는 수냉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보렐리스를 구성하는 서버 한 개(시연용) [사진=인텔]

제온 CPU 맥스 시리즈는 현재 시장에서 유일하게 코드 변경 없이 여러 HPC 처리를 가속화하는 x86기반 프로세서로, 한 패키지에 64GB의 HBM2e를 제공한다. 인텔 관계자는 "이 제품은 HPC·AI 워크로드에서 데이터 처리량을 크게 향상한다. 에너지 및 지구 시스템 모델링 등 분야 애플리케이션에서 당사 3세대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대비 최대 3.7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GPU 맥스 시리즈는 1000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물리학과 금융 서비스, 생명과학 등 분야 AI 연구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빠르게 돕는다. 제온 CPU 맥스 시리즈와 함께 사용할 경우, 분자역학 시뮬레이터(LAMMPS)에서 전 세대 대비 최대 12.8배 높은 성능을 보인다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인텔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제온 맥스 GPU 시리즈' 제품 개요 [사진=인텔]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총괄 및 수석부사장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맥스 시리즈 제품군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당사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새 영역에서 당사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라며 "기업 고객이 가치 창출 시간을 단축하고 혁신 속도를 높이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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