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말레이시아의 전 외교장관인 사이푸딘 압둘라 의원은 12일자 자카르타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계획하고 있는 총선은 부정한 것이며 미얀마의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얀마 문제는 올해 총선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이푸틴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얀마가 “세계에서 가장 시민에 대한 폭력과 약탈, 재산파괴가 많은 국가”라고 주장하며, 미얀마 공군의 폭격행위 등을 비난했다. 미국의 ‘무력분쟁 발생지・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얀마군의 공습이 지난해보다 4.6배 늘었다고 밝혔다.
아세안의 폭력행위 중단 등 5개 항목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가 주도해 미얀마 군부에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푸딘 의원은 기존에도 합의내용 이행을 위한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군부의 총선 강행은 5개 항목 합의사항 이행의 완전한 포기를 의미한다고도 주장했다. 군부에 대한 무력저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선이 실시되면, 분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경제는 더욱 혼란에 빠지며, 이는 (난민 발생 등으로) 아세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곤에 거주하고 있는 한 미얀마 시민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맹주’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의장국 캄보디아는 사실상의 일당독재 국가로, 훈센 총리가 미얀마 문제에 적극 관여한 것은 개인적인 명성 회복을 위해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문제와 관련한 5개 항목 이행은 현재 진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얀마 군부와 저항세력 간 대립은 너무 심각해 중재를 위한 노력은 자칫 양측 모두로부터 비난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강대국 간에 갈등이 선명해지는 가운데 아세안은 본인들만의 중심성을 유지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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