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난해 최대 무역흑자국 등극…적자국 1위는 사우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04 16: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Getty Images Bank]


지난해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부상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베트남 무역수지 흑자는 342억5000만 달러(잠정치)로 흑자 규모 1위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한 곳은 수출입 통계에서 별도 수출국으로 분류하는 홍콩이었다. 2019년까지 흑자국 1위를 유지했던 중국은 우리 수출 성장세 둔화와 원자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코로나 봉쇄,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지난해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투자와 협력이 강화되면서 흑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도 늘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230억 달러로 1위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베트남의 역할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베트남 무역수지 흑자액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간 교역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에 이어 무역흑자 2위는 미국(274억2500만 달러)으로 집계됐고, 이어 홍콩(250억5900만 달러), 인도(96억64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2021년 242억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국 3위였던 중국은 지난해 흑자 규모가 13억3500만 달러로 급감하며 흑자 규모 기준 22위까지 하락했다. 상하이, 광둥성 등 반도체 최대 수요처가 코로나 봉쇄에 시달리면서 수출이 급감한 반면 리튬 등의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액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무역수지 흑자국 순위에서 중국이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해가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 무역 적자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367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호주가 258억76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 여파로 분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