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터널 최초 발화 운전기사 입건..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운전자 조사·사고 재구성·사망자 DNA 대조 진행 예쩡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사망 5명 포함 42명의 사상자가 나온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 발화 트럭 운전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최초 화재 발생 차량 운전자 A씨를  형사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A씨의 신병을 확보해 한차례 조사하며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차량 조수석 밑쪽(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서 차량을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A씨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하고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유족과 DNA 대조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트럭 운전자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에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3분의 1지점 부근을 지나던 A씨의 트럭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했다.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화재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됐다. 총 길이 830ｍ인 방음터널 중 600ｍ 구간을 태웠고 이 구간에 있던 차량 45대도 소실됐다. 이번 불로 5명이 사망했고 3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사망자 5명은 불이 난 차로 반대 방향인 성남에서 안양 방향 차로의 승용차 4대에서 각각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