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호나이스 매각 두고 '내홍' 커진다···사측, 노조의 '3자 논의' 요구 사실상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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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2-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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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 노조, 지난달 사측에 공문…청호나이스 "당사는 사용자 아냐"

최근 제기된 매각설 탓에 청호나이스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투자 유치를 검토하자 직원들이 고용 불안정성을 이유로 적극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노동조합은 '3자 논의' 등 소통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사인 청호나이스 등은 이 같은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노조가 규탄 시위 등을 추진하고 있어 마찰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의 노조인 청호나이스지부는 지난달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에 각각 ‘청호나이스 지분 인수 및 투자 협상 관련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청호나이스는 렌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컬리건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문에는 본사인 청호나이스의 미국 최대 정수기 렌털 회사 컬리건에 대한 투자 유치 검토 관련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 노조 3자간 논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본사의 투자 유치에 따른 매각 가능성에 대해 자회사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자회사의 노조인 청호나이스지부가 행동에 나선 것은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이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나이스엔지니어링의 매출 중 청호나이스 관련 비중은 97.4% 수준으로 매우 밀접한 수준이다.

청호나이스지부 또한 청호나이스 제품의 설치·수리를 맡고 있는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청호나이스 사업 변동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청호나이스가 대주주 변경 등으로 사업 방향이 바뀔 경우 자연스레 나이스엔지니어링도 고용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조는 크게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 △노사협의체 구성 △고용 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노조는 단체교섭권을 통한 교섭 요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청호나이스 측은 노조에게 답변 공문을 통해 "당사는 (노조의) 요구에 응해야 할 사용자 지위에 있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나이스엔지니어링도 사안의 주체가 아니라 "어떠한 내용도 인지하고 있지 않아 답변 드릴 것이 없다"는 공문을 회신했다. 사측의 답변을 확인한 청호나이스지부는 이날 오전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으로 내홍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청호나이스는 창업자 정휘동 회장이 75.1%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사인 마이크로필터가 12.99%, 정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이 8.18%를 갖고 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컬리건이 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청호나이스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정휘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매각설에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렌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지분 매각 등에 대해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본사 [사진=청호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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