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 "'FTX 투자' 손실 국부펀드 감사 착수...시장 영향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

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투자로 3600억원 규모 손실을 본 국무펀드 테마섹(Temasek)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다만 정부는 테마섹의 대규모 손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30일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로렌스 웡 부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FTX 투자 손실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FTX 붕괴에 따른 싱가포르 금융 시장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웡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 낙점된 상태다. 그는 "(FTX에 대한) 이번 조사는 투자에 관여한 이들을 배제하고 독립적인 조직에서 맡고 있다"며 "외부기관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는 지난 11일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테마섹은 FTX에 2억7500만 달러(3627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테마섹의 전체 운용 규모인 2939억7000만달러(한화 387조 3055억원)의 0.09%에 해당한다.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 여러 기관 투자자가 FTX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웡 부총리는 "세계 유수의 기관 투자자들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테마섹의 투자 손실에 대한 변명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 성공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