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결합 '난기류' 벗어난다···英 수용 이어 美도 내달 승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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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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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중 EU·日·中 등 4개국만 남아

  • 美 승인땐 합병 순풍···中 결정도 이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최종 관문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영국 경쟁당국이 사실상 기업결합을 수용하면서 이제는 총 14개국 중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4개국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이번 영국 경쟁당국 판단이 주요국 승인 완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 측 시정조치안이 수용 가능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런던~서울 왕복 노선을 운영하면서 여객과 화물운송에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정조치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CMA에 제출했고 양사 기업결합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과 서비스 하락 우려 등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CMA가 시정조치안을 받아들인 핵심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운수권 배분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인천~런던 직항 왕복노선을 운영하는 유일한 항공사다. 이에 CMA는 양사를 제외하면 환승 노선만 남게 되고 환승 노선만으로는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여객과 화물 운송에서 독과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결국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려면 운수권 배분이 이뤄져야 하며 대한항공은 버진애틀랜틱항공과 같은 영국 외항사에 노선을 내주는 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이유로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 이내에 국제선 65개 중 26개, 국내선 20개 중 14개 노선을 회수하는 등 일부 운수권과 슬롯(이착륙 시간)을 반납해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나머지 주요국 승인 여부도 운수권 배분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미국 법무부를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심사 인터뷰에서 운수권 배분이 거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조기에 승인 결정을 내린다면 양사 간 기업결합은 순풍을 탈 수 있다. 미국은 항공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승인 결정을 내리면 일본은 자연스럽게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EU 역시 이번 영국 조치까지 고려해 승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주요국 결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편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여전해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한편 양사 간 기업결합이 올해를 넘겨 내년 상반기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재무 취약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순손실 1723억원을 냈다. 여객 수 증가 등 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고환율과 고금리 등 환경적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속한 기업결합으로 항공기 임차료 등 비용 절감과 가동률 제고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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