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TT 시장에 6년 만에 韓영화 서비스..."한‧중 정상회담 계기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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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1-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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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한‧중 정상, 양국 문화‧인적 교류 중요성 공감"

  • 텐센트비디오, 홍상수 '강변호텔' 상영…국민 감정 해소 첫걸음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내려진 뒤 6년 만에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됐다.

대통령실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했다"며 "협력에 물꼬를 트면서 새로운 한‧중 관계에 대한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정상회담 비공개 논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 관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민간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시 주석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문화와 인적 교류의 중요성, 특히 청년 세대 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시 주석도 이 자리에서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이 언급한 한국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 '강변호텔'로, 현재 중국 OTT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상영 중이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내려진 2017년 이후 제작·개봉된 한국 영화가 중국 3대 OTT 플랫폼(텐센트·유쿠·아이치이)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2020년작 '오! 문희'(정세교 감독)가 작년 12월 중국 본토에서 개봉되며 한한령 이후 6년여 만에 중국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난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이후 '후속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고 지난 3월 한국 대선에 이은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탐색기를 거치는 동안 중국 내에서 한국영화 추가 개봉이 이뤄지지 않다가 한·중 정상회담 직전 OTT 쪽에서 먼저 문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OTT 개방은 중국이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거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가 출범한 뒤 한·미·일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려 하는 듯한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특히 한·중 간에는 한한령을 포함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악화한 국민 정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읽힌다. 중국이 한한령 완화 또는 해제를 통한 문화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다만 중국이 한류 콘텐츠에 문호를 개방하더라도 최근 중국의 사회 통제 강화 경향으로 미뤄 영화 '기생충'이나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과 같은 사회성이 강한 작품에 당장 문호를 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문화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향후 한국 콘텐츠에 중국이 문을 열더라도 사회적·문화적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당분간은 제한적인 개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조치를 통해 화답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양국 정상 간 의미 있는 회담 성과를 토대로 중국의 수입 금지조치 해제와 같은 적극적인 미래가 전개될지를 기대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실도 추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시 주석과의 통화 등을 통해 한‧중 간 문화‧인적 교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양국이 앞으로도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면 두 나라 간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임을 밝혔다. 특히 "양국이 오랜기간 문화와 역사교류를 해온 만큼 문화적 공감대가 깊고 넓다"며 "더 큰 행복과 혜택을 양국 국민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도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두 나라가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는 만큼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해 나가도록 기대하며 노력하자"는 뜻으로 화답했다.
 
대변인실은 "이 같은 두 정상의 공감대 속에서 이뤄진 6년 만의 OTT 한국영화 서비스가 더 큰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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