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전 용산서장·용산구청장 등 6명 입건…'보고서 폐기'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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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2-11-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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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에 나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전후 대응이 지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입건했다.

특수본은 7일 이 전 서장과 류 총경, 박 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각각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참사 뒤 삭제한 혐의(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가 적용됐다.

특수본에 따르면 현장 총책임자인 이 전 서장은 지난달 29일 참사 당일 약 1시간30분 동안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현장에 가지 않고 차 안에 머물러 현장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 전 서장은 참사 직전 관내에서 열린 도심 집회 통제를 지휘하고 식사를 마친 뒤 밤 9시57분~10시께 이태원역과 700m쯤 떨어진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등으로 우회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1시간가량 흐른 밤 10시55분께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에서 하차했다. 이어 5분쯤 걸어 밤 11시5분께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녹사평역 부근과 참사 현장은 도보로 10여분 거리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근무를 맡은 류 총경은 참사 당시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보고를 지연시킨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에 따르면 류 총경은 참사 발생 후 1시간46분이 흐른 30일 0시1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문자 보고를 했다. 류 총경은 당시 112 상황실을 비우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다가 참사 발생 1시간이 넘게 흐른 뒤 상황실에 복귀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 과장과 계장은 축제 전 경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보 보고서를 묵살하고 참사 뒤에는 보고서 삭제와 회유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특수본 관계자는 "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정보과장과 계장 등은 작성자에게 '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걸로 하자'며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참사 당시 현장에서 "밀어 밀어"를 외친 것으로 지목된 일명 '토끼머리띠' 남성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위치나 폐쇄회로(CC)TV 상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참사 현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은 일명 '각시탈'에 대해서는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술로 확인됐고, CCTV도 확인했다"며 "소환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혐의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수본은 앞서 지난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7134점과 관련 참고인 138명을 조사했다. 특수본은 아울러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에 대해서도 1차 분석을 완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각 기관의 법령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선 법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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