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도 못하고 축의금도 못 보내...카카오페이 먹통에 주말 '결제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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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10-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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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제·송금 중단돼 이용자 불만 속출

  • 경조사 몰린 주말이어서 불편 더 커

  • 2분기 이용자 2천만명, 결제액 29.1조

  • 신원근 대표 "재발 방지책 마련하겠다"

카카오페이 결제[사진=카카오페이]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시 SK판교캠퍼스 지하에서 불이 나면서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페이의 월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이 넘고, 거래액은 약 29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잇는 핵심 결제 생태계이면서도 다수의 가맹점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어서 이번 먹통 사태가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16일 트위터, 블라인드 등 SNS에선 카카오페이 서비스 먹통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카카오페이에 돈이 다 있어서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못 넣고 있다”며 “휴게소에서 노숙하면서 아무것도 못 하게 생겼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는 “카카오페이만 믿고 지갑을 두고 나왔는데 갑자기 결제가 안돼서 당황스러웠다”고 적었다.
 
카카오페이 카드의 경우 ‘카카오페이 머니’ 재충전이 안돼 다른 카드를 이용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특히 각종 경조사가 몰린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서비스 복구가 지연돼 불편은 더 컸다. 직장인 SNS 블라인드에선 “친구에게 지인 결혼식 축의금 대납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송금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로 송금했는데, 카카오톡 알림이 뜨지 않아 두 번 송금했다”는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카카오페이에 넣어둔 돈을 다 빼겠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195만명, 거래액은 29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당 월 거래금액은 41만원, 거래건수는 100건, 가맹점 수는 166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카카오페이 먹통으로 적지 않은 기업·일반 고객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를 잇는 주요 결제 수단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시작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앱 접속이 제한되고, 결제, 송금 등 핵심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날 오전이 돼서야 결제 서비스, 계좌송금, 자산관리, 신용조회, 대출중개 등 다수의 서비스가 복구됐으나, 카카오톡과 연동된 알림톡, 친구송금, 인증 서비스 복구는 늦어졌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며 “카카오 공동체 시스템과의 연결성과 이로 인한 영향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사용자분들에게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쓰고 있어 피해가 적었다. 카카오뱅크는 이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분당 KT IDC센터와 제3의 재해복구 데이터센터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알림톡 수신 △카카오톡 상담 등의 서비스는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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