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 관련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말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8%, 카드론 금리가 15%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에게 비상 신호가 켜졌다. 올해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한 만큼 이런 전망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30∼7.141% 수준으로 상단 금리가 7%를 넘어섰다. 일주일 전인 9월 23일(4.380∼6.829%)과 비교하면 상단이 0.312%포인트, 하단이 0.35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최근 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약 12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라간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강도 긴축 여파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 등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56%로 4%대를 넘어섰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현재 연 4.510∼6.813%다. 일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포인트, 0.310%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는 17일 예상대로 또 인상된다면 조만간 변동금리도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카드론 금리와 보험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8월 말 카드론 평균 운영 가격은 연 12.14~14.70%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가 상승한 영향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해 카드론이나 신용판매 등 사업 자금에 사용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 무보증 AA+(3년물) 금리는 연초인 지난 1월 3일 연 2.42%에서 지난달 28일 연 5.643%로 올랐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5.086%)과 비교하면 약 0.557%포인트 올랐다. 

7월만 해도 최고 금리가 5%대였던 생명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금리)도 이달 들어 6%를 넘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주로 국고채 3년물과 코픽스에 연동된다. 그동안 일부 보험사들은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주담대 금리에 전가되지 않도록 할증금리를 일부 조정해 최고 금리를 조정해왔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금리가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한은이 한·미 금리 역전에 대응해 당장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미국 연준은 11월 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2010년 코픽스 체제 이후로 주담대가 7%를 넘어선 적이 없으며 2015년 6%대가 최고 수준"이라면서 "만약 8%를 넘어서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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