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대학 시절 전주환, 평범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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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9-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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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환 대학 동기 "평범한 친구라 모두 의외"

  • 교우 관계 원만하고 여자 동기와도 갈등 없어

  • 전씨, 작년 말부터 음주 잦아지고 실없이 웃기도

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은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토킹 끝에 20대 여성 역무원을 무참히 살해한 전주환(31)의 신상이 공개되자 전씨 대학 동기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전씨는 서울 유명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씨는 학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피해자 유족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한 전씨 모습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대학 시절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 없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 동기 A씨는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로 전씨 신상이 공개되자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전주환은) 쿨한 성격에 교우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또 여자 동기들과 갈등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축구 동아리와 언론 동아리 활동을 할 정도로 학교 생활도 잘했다"고 회상했다.

전씨의 대학 생활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A씨는 "(전주환이) 여자와 만나거나 사귀는 것에 대해 들은 적은 없지만, 여자 동기들과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나쁜 소문이 돈 적도 없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다만 1년간 진행되는 실무 수습을 마치지 못해 정식 자격증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 앞에 마련된 신당역 역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 [사진=연합뉴스]

전씨 이웃 주민이 전한 얘기도 대학 동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음주 횟수가 잦아지거나 실없이 웃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씨 주거지 인근 가게의 한 직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소주와 맥주를 함께 사 갔다. 걸음걸이만 봐도 취한 게 분명했고 술 냄새도 심하게 풍겼다"고 말했다. 또 "결제는 일반 신용카드와 서울교통공사라고 적힌 카드를 번갈아 사용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마스크를 벗은 채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에 대해선 침묵했다. 또 범행 전 1700만원을 인출하려 한 이유에 대해선 "부모님을 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집요한 스토킹 끝에 여성을 살해한 전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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