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中 위안화 고시환율 2년 만에 6.93위안대로...역내외 시장서 '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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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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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16일) 6.9305위안...가치 0.29% 하락

위안화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달러화 초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환율이 역내·외 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2년여 만에 '1달러=7위안' 선이 깨지면서 조만간 고시 환율도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04위안 올린 6.93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9%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위안·달러 환율이 6.93위안 이상으로 올라간 건(위안화 가치는 하락) 2020년 8월 18일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홍콩 역외시장에선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대를 넘어섰으며, 장중 7.0211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역내 위안화도 이날 오전 역외 위안화에 이어 7위안을 돌파했다.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위안화 약세는 달러 초강세의 영향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8월 물가가 전문가 예상치(8.1%)를 웃도는 8.3%를 기록하자,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에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인민은행은 최근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4개월 만에 또다시 인하했지만 달러 초강세 속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낮아진 외화 지준율은 15일부터 실제 적용되기 때문에 그 영향이 환율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안화 환율 심리적 지지선으로 해석되는 1달러당 7위안이 깨지는 '포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은 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대해서 다수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올해 말까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평가 절하될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천쟈 국제전략 전문가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위안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단지 기술적인 지표일 뿐"이라며 "외환 당국이 통화 시장을 유지하는 한 약세가 장기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세계의 공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7위안을 돌파하더라도 결국 균형 있는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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