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스무살 '지식인', 포털 제왕 네이버 만든 일등공신…"AI 검색 고도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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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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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0월 7일 출시 20주년 맞아…'엑스퍼트' 등 파생 서비스 출시로 인기 증명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2002년, 검색 창과 함께 선보인 질의응답(Q&A) 서비스 '지식인(iN)'이 다음 달 출시 20주년을 맞이한다. 야후·다음이 국내 포털시장 선두를 달리던 당시 네이버가 생존 전략으로 내세운 지식인은 향후 국내 시장 판세를 뒤집은 알짜 서비스로 거듭나게 된다. 여기서 쌓인 데이터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에 활용되는 등 주요 서비스를 키우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지식인은 오는 10월 7일 출시 20주년을 맞는다. 지식인은 '지식까지 찾아주는 검색'을 모토로, 네이버 포털 안에서 이용자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다른 이용자가 답변하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지식인에 등록된 누적 질문과 답변 수는 각각 3억건, 5억건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약 2초마다 새 질문이, 1.2초마다 새 답변이 달린 셈이다.

지식인은 네이버가 전 세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서비스였다. 2000년 초반 이용자가 검색 엔진에 키워드를 넣으면 한국어로 된 검색 결과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뉴스 보도나 백과사전 내용을 보여주는 식에 불과했다. 한국어 기반의 웹 문서 종류와 개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이를 포털 상의 국문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와 사전만으로는 사용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수많은 질문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한글 문서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식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지식인이 인기를 끌자 업계 선두였던 야후가 견제에 나섰다. 지식인 출시 3년 뒤인 2005년 유사 서비스 '앤서스(Answers)'를 선보이며 네이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앤서스는 서비스 초반 다수 이용자를 유입하며 흥행하는 듯 했지만 점차 사용률이 줄면서 결국 작년 4월 서비스 종료에 이르렀다.

반면 지식인은 현재도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지속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식인은 올해 6월에만 첫 질문자 6만명, 첫 답변자 4만명 등 총 10만명의 신규 사용자를 모았다. 또한, 지난 2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연간 3000만개 질문과 6000만개 이상 답변이 생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식인은 2002년 론칭한 이후 1년 만에 네이버가 1위 검색 엔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지식인이 인기 서비스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사용자 참여·연결이라는 서비스의 본질을 지키면서, 각 서비스 특성에 맞게 새로운 동향을 해석하고 녹여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 지식인, AI 검색 고도화에도 활용…"포털 선두업체 기반 제공" 

20년간 지식인에 쌓인 데이터는 AI 기반 검색엔진 고도화에도 쓰이고 있다. 키워드 검색 결과로 보여지는 '자주묻는 질문(FAQ)'에 지식인 DB가 분석 자료로 활용된다.

네이버가 최근 여러 분야에서 FAQ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식인 DB가 주는 의미는 더욱 크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식인과 블로그·웹문서 등 데이터를 토대로 자동 추출된 질문들을 'FAQ 블록'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AI 검색 서비스 '지식스니펫' 하단에 FAQ 블록을 새로 추가했다.

지식인은 블로그·카페·밴드 등과 함께 연결·참여를 핵심 가치로 둔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서비스로 꼽힌다. 네이버가 강화하고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방식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지식인이 현재 네이버를 있게 한 근본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어 정보가 부족했던 국내 인터넷 상황에서 지식인이 검색 이용자를 끌어모아 이후 네이버가 검색엔진 기반 광고 회사로 성장하는 데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Q&A 분야선 AI보다 사람…전문가 상담 '엑스퍼트' 출시

지식인에는 '사랑이 변하나요' 등 철학적 질문이 꾸준히 올라오는가 하면 전문가다운 질 높은 답변으로 '절대신' 등급에 오른 사용자가 느는 추세다. 더 전문적인 답변을 원하는 이용자의 수요로 지식인에서 파생된 전문가 상담 '엑스퍼트'도 2019년 12월 출시됐다.

Q&A 서비스 특성상 AI 등 기술이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을 사람이 직접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한 상담 이용률은 전년 대비 138.5% 증가했다. 특히 16가지 성격 유형을 말하는 'MBTI' 검사 및 결과 관련 상담 건수는 2021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약 2064%나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나에게 맞춘 비공개 소통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엑스퍼트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10·20세대 사용자를 중심으로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담 건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일대일 유료 상담 또는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세무·법률·헬스케어·디자인·재테크·어학 등 100개 넘는 분야에서 2만명 이상의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엑스퍼트 비즈 컨설팅'은 약 2만4000명의 사업자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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