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영환 대웅그룹 명예회장, '정도'와 '공생'으로 대웅제약 키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효정 기자
입력 2022-08-26 11: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고 윤영환 대웅그룹 명예회장 [사진=대웅제약]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국내 대표 의약품으로 성장시킨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좋은 약으로 국가를 돕는다’는 의약보국(醫藥報國)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었던 고(故) 윤 명예회장은 오늘의 대웅에 이르기까지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항상 돌아온다는 소박한 철학을 품고 평생 ‘정의’와 ‘공생’이라는 기본 경영원칙을 지키며 늘 정도를 걸어왔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혼자만의 독주보다는 ‘공생’을 앞세운 고 윤 명예회장의 일화를 소개한다.
 
# 취임사에서 “내가 만약 탈세한다면 여러분들이 회삿돈을 다 들어먹어도 좋다”고 선언하며 회사경영을 투명하게 할 것을 강조한 데 이어 “제품이든 사업이든 정의롭지 못하거나 남에게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으면 시도하지 말라”며 모든 일에 있어 눈앞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혼자만의 독주보다는 ‘공생’을 앞세웠다. 윤 명예회장의 ‘정의론’은 같은 회사 직원들끼리는 물론 타 회사 사람들과도 함께 잘되어야 한다는 공생의 정신과 연결된다.
 
# 2005년 한 직원이 제품의 원자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력사가 공급하는 원자재의 단가를 깎겠다고 보고한 적이 있었다. 윤 명예회장은 이 말을 듣고 “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했다. 원자재 단가를 깎지 말고 품질을 더 좋게 만들어 달라고 해 협력사와 자사가 모두 좋고, 고객도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득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 2009년 4월, 상당수의 제약사가 석면 탈크를 원료로 의약품을 제조한 것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120개 제약사에 1122개 품목이 이에 연루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으나, 대웅제약은 논란이 된 불량 석면 탈크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음이 밝혀지면서 기업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이는 윤 명예회장의 ‘정의’와 ‘공생’이라는 기업의 핵심적 가치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30여 년 전 진행된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는 “의약품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약을 사용할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생각하고 이 약이 정말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질병을 빨리 치료해 환자와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부터 판단한다”면서 “직원들에게도 ‘약을 어떻게 팔아야겠다’는 것보다 이 약이 환자는 물론 약을 처방하고 조제하는 의사와 약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부터 고민하라”고 권유했다.
 
# 윤 명예회장이 한 일간지를 통해 밝혔던 성공비결인 ‘전체가 다 잘살자’는 혼자만 잘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으로, “내가 성공하고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했다.
 
# 윤영환 명예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제약업계에 다국적 제약사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일자,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다른 회사와도 함께 살겠다는 ‘정의와 공생’의 자세만 지니면 됩니다. 그러면 외국 회사가 좋은 약을 팔아달라고 올 것이니, 이는 또 다른 기회인 셈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골프행사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