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대출 대부분 변동금리대출…급격한 금리상승세에 부담 가중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시세표. [사진=연합뉴스]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2030세대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총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의 전세자금 대출규모가 160조원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자 절반 이상이 2030세대 젊은층이라는 뜻이다. 전세자금 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인 현실에서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추세가 젊은 세대들의 금융비용 부담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2030세대가 국내 17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 포함)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3%(2조1915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시기 전 연령대의 전세대출 규모는 167조510억원으로 추산됐다.

실제 2030세대의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말 54조7381조원에서 2020년 말 76조1787억원, 2021년 94조1757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당시 전세대출액과 올해 4월 공급 규모를 비교하면 3년도 채 되지 않아 무려 72%(39조4376억원) 급증했다. 이처럼 2030세대의 전세대출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가파른 전셋값 상승 여파에 젊은 세대들이 전세자금 상당 부분을 빚으로 충당하지 않고서는 전세로 살 집을 구하지 못하게 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030세대 차주가 전체 전세대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4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차주 가운데 20~30대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차주(133만590명)의 61.1%를 차지했다. 불과 2019년 말만 해도 2030세대 전세대출 차주 수는 20대 13만7000여 명, 30대 41만여 명으로 2030세대 차주의 비중이 전체 차주(98만7000여 명)의 56.5% 수준이었다.

문제는 전세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 상품이다 보니 급격한 금리 상승세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세대출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6월 2.38%(신규취급액 기준)로 전년 동기(0.92%)보다 1.46%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실시하면서 시장금리가 치솟아 16일 공개되는 7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 취급액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이처럼 최소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전세대출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 폭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금융취약계층의 주거환경 악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거는 국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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