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어울림센터 건립 후폭풍 거세…시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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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김규남 기자
입력 2022-07-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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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공사 및 커피머신기 구입 두고 지역사회 부정적 여론 일어

경산시 서상길 어울림센터 전경 [사진=경산시]

경북 경산시의 도심재생사업이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과거 불투명한 자금 집행이 문제가 돼 시민들에게 눈총을 받더니 이번엔 ‘어울림센터’라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 조성을 두고 또다시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도심재생사업은 시민들의 주도로 쇠퇴해가는 구도심을 재개발해 도시의 슬럼화를 막고 도시에 생기와 활력을 주고자 기획되고 시행됐다.
 
그러나 정작 본래의 목적과 달리 전국적으로 ‘도심재생사업’을 둘러싼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어 이제 이 문제는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완공된 경산시의 ‘어울림센터’는 경산시 삼남동에 서상길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공동체의 모임 공간으로 건립됐다.
 
지금 경산에서는 ‘어울림센터’ 건립을 두고 설왕설래의 의견이 분분해 자칫 민심이 양분될까 우려된다.
 
첫 번째 의혹의 발단은 ‘어울림센터’의 건립이다. 센터 건립을 위해 경산시가 약 8억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남 광양시에 주 사무소 소재지를 둔 K 건설이 시공했다.
계약 방법은 2단계 경쟁입찰 방법에 의해 이뤄졌다. 그러나 업체 선정을 두고 의문이 발생한다. 2단계 경쟁입찰 방법에 의한 계약은 지역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제한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불구하고 전남 소재 업체가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에 지역사회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산시 도시과장인 권오태 과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권 과장에 따르면 “어울림센터 건립계약은 금액상 지역 제한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낙찰돼 공사를 시공한 K 업체가 원래는 경북 업체였는데 낙찰 후 전남 광양으로 주 사무소를 이전했다”고 하며 “이로 인해 낙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계약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시민들 대부분은 낙찰 후 주 사무소 소재지를 옮긴 것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시중에서 33만원에 판매되는 커피머신. [사진=경산시]

의혹은 센터 건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센터에서 사용하는 ‘커피머신’의 구입을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산시는 센터 측의 요청에 의해 17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인 견적 방법으로 수의계약에 의해 커피머신을 구입했다. 그런데 1인 수의계약이라는 구매방법에 대한 의혹과 커피전문점도 아니고 단순한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장소에 과잉 예산투입이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 나오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경산시 사동에 사는 H씨는 “어울림센터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이것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 전부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타 지역 업체에 우리 지역의 공사를 하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하며 “커피머신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길래 1700만원짜리 기계를 구입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의혹을 눈길을 보냈다.
 
경산시 중방동에 사는 K씨는 “도심재생사업 자체가 문제다. 현재 경산시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벌였는데 성과가 전혀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엔 책임 질 사람이 없다”며 “국민의 혈세로 구성된 예산을 임자 없는 돈이라고 마구잡이 식으로 펑펑 낭비하는 것에 대해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리고 예산을 집행하는 ‘도심재생사업’의 주체들도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의 자세로 한 점의 의심받을 짓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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