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 검토…2대 주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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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7-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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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배재현 카카오 CIO 사내 공지 통해 계획 밝혀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가 아닌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에 넘겨 최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물러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가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하는 것은 검토조차 해본 적이 없다"면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10%대 매각을 통해 카카오 2대 주주로 스텝다운(step down·지분 변경)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관련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작년 말 기준 △카카오 57.6% △텍사스퍼시픽그룹(TPG) 29% △칼라일그룹 6.2% △LG 2.5% △구글 1.5% △GS리테일 1.3% 등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10% 후반대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TPG 컨소시엄 지분을 사들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바뀌게 된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손을 떼고 싶어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모빌리티 분야 사업은 여러 규제로 인해 확장에 어려움이 있어 수익성이 둔화하는 추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바일 운송중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강자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택시업계 반발에 따른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평판 악화 등 문제에 처했다. 지난해 택시업계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올해는 서울시·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자사 콜 몰아주기 의혹'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배 CIO는 전날 사내 공지에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화와 사업영역 확장 그리고 나아가 기업공개(IPO)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 본연의 이윤 추구와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방향성으로 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유들로 카카오는 주주 구성 변화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서 카카오모빌리티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기업 꼬리표를 뗀다면 더 유연한 사업 활동이 가능할 거란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전국화섬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최근 사모펀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카카오노조 측은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한다"면서 "(카카오가)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이 담보된다는 회사 측 주장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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