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필드를 잇다"... 골프·테니스에 빠진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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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6-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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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젝시믹스, 골프부터 테니스, 수영복까지 스포츠라인 확장

  • 신세계인터내셔날 '제이린드버그' 첫 테니스 컬렉션 선봬

  • 코오롱FnC, 럭키마르쉐 스포츠 캐주얼웨어 '럭키 르 매치' 론칭

젝시믹스 골프웨어 화보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활동성 높은 야외 스포츠인 골프와 테니스가 '대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패션업계에서는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와 테니스 인구를 겨냥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컬렉션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 수준으로, 2017년 386만명 대비 약 33% 증가했다. 그 중에서 2030대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115만명으로 추산된다. 새롭게 유입된 2030대와 여성 골퍼들은 의상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골프웨어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활동성이 높은 테니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테니스는 골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진입 장벽이 낮은 스포츠다. 게다가 골프와 달리 많은 활동량으로 칼로리 소모가 높아 다이어트와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3월 테니스용품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도 테니스 라켓(23%), 테니스복(18%) 등 관련 용품 매출이 40% 상승했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 라인을 신설하는 추세다. 이들은 기능성은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스타일까지 더한 옷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젝시믹스, 일상복 경계 허문 ‘골프‧테니스웨어‧스윔웨어’
 
젝시믹스는 등산, 골프, 테니스, 스윔웨어 등 운동 시 착용할 수 있는 액티브 웨어를 선보이는 등 카테고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닌 편안한 옷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캐주얼한 디자인과 컬러를 활용한 스포츠 라인을 선보였다.
 
젝시믹스의 액티브 웨어 우먼라인에서는 테니스 인구를 겨냥해 짧은 이너 레깅스 위에 스포티한 포인트를 더한 ‘투인원 패널 플레어 스커트’를 출시했다. 맨즈라인에서는 뛰어난 탄성력과 쿨링감을 더한 ‘탄성팬츠’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젝시믹스 골프’로 라인업을 넓혔다. 젝시믹스 골프는 필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애슬레저 골프웨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2030대 주요 타깃층의 취향을 반영해 프레피 스타일의 피케셔츠와 플리츠 스커트, V넥 베스트, 랩 쇼츠 등으로 구성했다. 젝시믹스 골프는 다년간 애슬레저룩을 전개하면서 쌓아온 젝시믹스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기성과 흡수성,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신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젝시믹스 골프 라인은 론칭 시점인 5월 둘째주 대비 6월 첫째주 판매량이 29.6% 증가했다. 론칭 이후 4주간 젝시믹스 전체 매출에서 골프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9%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앞서 워터전용 원사인 ‘엑스프리즈마’를 활용한 제품으로 스윔웨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엑스프리즈마는 ‘프리즈마’와 스판사 ‘크레오라 액티핏’을 배합한 원단으로, 생활방수 기능과 이염방지 등 내구성이 좋다.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한 스윔웨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여름 스윔웨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컬렉션에는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을 추가했다. 고급스러운 텍스처를 적용한 투웨이 레깅스, 플레어 스커트 레깅스, 브라탑 3종으로 구성했다. 플레어 스커트 레깅스는 Y존과 힙라인을 자연스럽게 커버해 노출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투웨이 레깅스는 매직퍼플, 플라시드 블루, 그린티, 토마토쥬스 등 특별한 색상으로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테니스 컬렉션’까지 확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제이린드버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신장했으며, 본격적인 라운딩의 계절인 2분기도 선전 중이다. 특히 초고가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 플레인골프는 지난 3월 론칭 이후 석달간 목표 대비 200%의 매출을 달성하며 골프웨어 시장에 연착륙했다. 
 
최근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MZ세대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부상하자 제이린드버그는 브랜드의 첫 테니스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 등을 통해 테니스컬렉션을 선보였는데, 화사한 아쿠아블루 색상의 메쉬 탑, 폴로셔츠, 티셔츠 등이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완판됐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도 스포츠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 4월 패션 시장 트렌드가 스포츠 중심으로 바뀌면서 운동 및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테니스컬렉션을 론칭했다. 론칭 한 달여 만에 일부 제품이 완판됐으며, 인기 제품의 경우 판매율이 60~80%에 육박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제이린드버그 2022년 S/S 화보(왼쪽)와 코오롱FnC 럭키마르쉐의 럭키 르 매치 여름 화보 [사진=각 사]


 
◆골프웨어로 승승장구하는 코오롱FnC, 테니스웨어 노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본격적인 골프 붐이 일기 전부터 골프웨어 브랜드 확장을 준비하기 시작해 럭셔리 하이엔드 골프웨어 ‘지포어’부터 스트릿 감성의 ‘골든베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 등 골퍼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5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오롱FnC의 골프 플랫폼 ‘더카트골프’는 론칭 2년 만에 입점 브랜드가 130여개까지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는 골프웨어 ‘왁’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오롱FnC는 이에 그치지 않고 테니스 웨어 라인업 확장에도 나섰다. 코오롱FnC의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는 지난 3월 ‘럭키 르 매치’ 론칭을 통해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를 없앤 스포티 캐주얼웨어를 선보였다. 테니스 코트와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상품이다. 

지난 2일엔 통풍이 좋은 니트 원사를 활용한 베스트, 탱크탑 등으로 구성된 ‘럭키 르 매치’ 여름 컬렉션을 내놓았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활동성을 강조한 점프수트 제품도 선보이는 한편, 론칭과 동시에 품절됐던 하프 집업 티셔츠, 플리츠 스커트 등 인기상품을 재출시했다. 
 
‘럭키 르 매치’의 니트 상품은 나일론, 레이온 원사를 사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자랑한다. 또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고, 통기성이 좋은 짜임과 밀도감으로 비침 현상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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