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우크라 방문 자기정치라면 문제"…이준석 "어차피 기차는 간다"

"이준석이 우크라이나행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받아준 모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을 마친 후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은 6일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며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지방선거,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우리 당 후보들을 선택했다"며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혁신위원회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 등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했다. 이는 지난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 숙청 등에 대한 저항이 커지자 남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어록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정 부의장의 갈등을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하다는 징조"라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당 구성원 누구나 당대표나 원내대표의 방침이나 행동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건 '좋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