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개국 식료품·비료 수출 제한…식량위기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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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5-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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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수출 중단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농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농산물 수출 제한에 나서는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식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거의 모든 대륙에서 밀, 옥수수, 식용유, 설탕에 이르기까지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워싱턴DC 소재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올 들어 26개국이 식품이나 비료에 대해 전면 수출 금지 또는 특별 인허가 절차 신설 등의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았다.

이는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극심했던 2008년 한 해 동안의 33개국에 육박하는 숫자로 이 중 23개국은 현재 수출 규제를 지속하는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각국의 백신·의료장비 등 수출 제한 조치로 이미 금이 간 자유로운 국제무역 기조가 농산물 수출 제한으로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각국이 상품의 원활한 이동을 막으면 결국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가격을 나타내는 식량가격지수(FFPI)는 지난달 158.5로 작년 동기(122.1)보다 30% 뛰어올랐다. 육류 가격은 17%, 밀 등 곡물 가격은 34%, 식물성 기름은 46%나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맞서 여러 국가는 공급 확대를 위해 식품 수출 제한에 나섰다. 경제학자들은 과거의 경험상 이런 식품 수출 제한은 국제 식품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출 제한으로 각국 정부가 일시적으로 물가를 억제할 수는 있겠지만 농민들이 국내외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작물로 바꿔 재배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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