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이달 초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총 18개국에서 확진환자 171명, 의심환자 86명이 보고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원숭이두창 관련 백신 임상실험 추진은 물론 진단키트 공급 계획 등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원숭이두창 관련 백신 또는 치료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우선 HK이노엔은 원숭이두창 백신 관련 임상시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HK이노엔이 진행하려는 임상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임상이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창백신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9년 허가받은 2세대 두창백신을 정부에 납품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 발표 등에 따르면 인간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약 85%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 물질 니클로사마이드를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FDA ‘동물실험갈음규정(Animal Rule)’을 통해 패스트 트랙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물실험갈음규정은 미국 등 주요국이 천연두나 원두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 원숭이두창 감염의심자가 나오면 생산을 확대해 즉시 진단기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체외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한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을 완료해, 작년 1월 질병청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을 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이미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는 구축한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까지 검사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퇴치를 선언한 사람 두창(천연두)과 증상이 유사한 질병이다. 발열·두통 등 증상이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차분히 대응할 것을 국제사회에 주문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나와 있고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연구와 적절한 조처를 취한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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