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올려 외환시장·물가 안정화해야"

미국 달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일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300원에 다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적 요인이 여전히 달러 상승 압력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상승 요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2~3%대로 추락할 경우 원화의 추가 약세가 확대되면서 1300원대 안착 확률을 높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발(發)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안착 혹은 추가 상승할 리스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심해지거나 미 연준의 새로운 긴축 움직임이 있으면 1300원을 순간적으로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환율은 이미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해 오를 대로 오른 수준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이 올해 하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이슈도 해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은행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ECB가 오는 3분기 초 자산 매입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대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변곡점은 3분기 중으로 예상한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되고 중국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된다면 원화 강세(환율 하락) 압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이코노미스트는 “7월 중 유럽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로화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이슈와 중국 코로나 사태 등의 해소로 달러 독주 강세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개입해도 단기간에 치솟는 환율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 물가와 원화가치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성욱 실장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며 “결국 우리도 금리를 같이 올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도 어느 정도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긴 했다”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외환당국 개입이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일시적인 시장개입으로는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의 빅스텝에 맞춰 한국은행도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 외환시장과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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