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꿈' 좇는 중국인의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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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중국
입력 2022-05-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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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해 우주에 머물렀던 우주비행사 3인을 실은 유인 우주선 선저우 13호가 6개월간의 우주 체류를 마치고 무사 귀환했다.[사진=신화통신]

예부터 중화민족은 광대한 우주에 대해 아름다운 상상을 펼쳤다. 여와보천(女媧補天, 오색의 돌로 무너진 하늘을 메운 여와 이야기), 항아분월(嫦娥奔月, 달나라로 간 항아 이야기), 과보축일(夸父逐日, 태양을 좇다가 목이 말라 죽은 과보 이야기) 등 신화에는 해와 달과 별을 탐구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의 꿈이 담겨 있다. 1390년 명나라 완후(萬戶)는 직접 만든 로켓의자에 몸을 싣고 하늘로 올랐다. 불행히도 로켓 폭발로 목숨을 잃었지만, 후손들은 로켓 비행을 실현시키고자 한 완후의 용감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에게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1970년대 국제천문연맹(IAU)은 달에 있는 한 분화구 이름을 ‘완후’로 명명했다. 

완후는 중국인들의 ‘우주의 꿈’을 위한 첫 시도를 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중국 우주 사업은 1956년 10월 8일 중국 국방부 제5연구원 정식 설립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역사적인 날은 중국의 장엄한 우주 비행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우주를 향해 쏘아올린 ‘창정(長征)’

우주발사체는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한 주요 수단이다. 중국은 1965년부터 우주발사체를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1970년 4월 24일 ‘창정 1호’ 우주발사체가 중국의 첫 번째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창정 1호’ 로켓의 출현은 중국의 우주 시대 진입을 상징한다. 

반세기 동안 ‘창정’가족은 ‘창정 1호’에서 ‘창정 11호’까지 발전해 왔다. 400여 차례의 발사를 통해 위성 수송, 유인우주비행, 우주정거장 건설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중국을 우주로 연결하는 ‘직통차’ 역할을 해왔고,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

‘창정 1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중국 우주발사체의 효시다. ‘창정 2호’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유인우주 비행에 쓰이는 로켓 모델이다. ‘창정 3호’는 100%의 발사 성공률로 ‘골든 로켓’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창정 4호’는 주로 태양동기궤도(SSO) 위성 발사에 이용된다. ‘창정 5호’는 몸집이 가장 크고 탑재 능력이 뛰어나 ‘뚱보 5호’로 불리며, 독성과 오염이 없는 냉장 액화 산소와 액화 수소 연료를 사용하여 일명 ‘얼음 로켓’으로도 불린다.

‘창정 6호’는 중국 로켓의 재활용 기술 공백을 메웠다. ‘창정 7호’는 현재 중국 우주발사체의 주역으로 80% 정도의 발사 임무를 맡고 있다. 2022년 2월 27일, 중국은 하나의 로켓으로 22개의 위성을 각기 다른 궤도에 올려놓는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 위대한 업적을 실현시킨 우주발사체가 바로 ‘창정 8호’다. 천리마라고도 불리는 ‘창정 9호’의 주요 임무는 우주 탐사다. ‘창정 11호’는 키는 작지만 발사 준비기간을 월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축소시켰고, 지상이나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어 중국의 우주 쾌속 진입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의 세계화

2020년 6월 23일, 중국 ‘베이더우 3호’ 위성항법시스템(GPS)의 마지막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 20여 년에 걸쳐 구축한 중국의 독자적 지식재산권인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의 완성을 알린 것이다.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됐다. 2000년 완성된 ‘베이더우 1호’는 중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구축한 ‘베이더우 2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2020년 완성된 ‘베이더우 3호’는 전세계망 시대의 진입을 알렸다.

베이더우는 3가지 궤도에서 55개의 위성을 조합하여 최소한의 위성으로 지역 서비스를 운용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고 궤도 항법위성 서비스의 동시 이용이 가능해 도시와 협곡, 나무가 여러 겹으로 겹치거나 가려지는 환경에서도 여전히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양창펑(楊長風)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엔지니어링 총설계사는 "'베이더우 3호의 성공이 쉽지 않았다"며 "2년 반 동안 400여 곳의 연구·건설업체, 30여 만명의 과학기술자들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2035년까지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을 중심으로 더욱 광범위하고 융합적이며 스마트한 종합PNT(위치·항법·시간)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양위안시(楊元喜)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부총설계사는 “우주, 심해, 실내와 지하에서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치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달나라로 간 항아’, 신화가 현실이 되다

2004년 중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항아(嫦娥, 창어)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3년 후 10월 24일, ‘창어 1호’ 위성이 발사돼, 12일간의 장거리 비행을 거쳐 ‘창어 1호’는 달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2008년 11월 12일 중국은 ‘창어 1호’가 촬영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의 남북 양극을 포함한 고해상도 달 사진을 공개했다.

2010년 10월 1일, ‘창어 2호’ 위성이 달에 착륙했다. ‘창어 2호’는 한층 진보된 촬영장비로 해상도 1.3m에 달하는 달 표면 관측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이 두 차례 연속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전세계가 감탄하고 있을 때, 중국 과학자들은 이미 긴장된 상태로 ‘창어 3호’의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2013년 12월 14일, 달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창어 3호’ 달 탐사선은 ‘옥토끼’를 달로 보냈다. ‘옥토끼’ 달 탐사로봇이 한 바퀴 돌았던 자리는 현재 국제천문연맹의 동의를 얻어 ‘광한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후 2018년 5월 21일, ‘창어 4호’ 달 탐사선은 세계 최초 달 뒷면에 착륙해 탐사를 수행하며 인류의 달 뒷면 탐사의 서막을 열었다.
  
2020년 11월 24일,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창어 5호’는 달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지구 귀환길에 올랐다. 12월 17일 달 토양을 싣고 지구로 돌아온 ‘창어 5호’는 가장 어려웠던 임무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g짜리 월석을 기증받은 후 약 1700g의 달 토양을 직접 채집하기까지 중국 우주인들은 42년간 분투했다.

‘창어 1호’에서 ‘창어 5호’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발사, 비행, 착륙, 그리고 귀환까지 모든 달 탐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중국 우주 분야가 앞을 향해 내디딘 큰 발걸음으로, 달의 현상 분석과 태양계 진화 역사에 대한 인류의 과학적 인식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축전 내용에서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화성의 베일 벗긴 탐사로봇 ‘주룽(祝融)’

2020년 7월 23일, 굴원의 시 제목을 따라 명명된 화성 탐사선 ‘텐원(天問) 1호’가 화성의 진면목을 탐사하는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7개월간의 비행 끝에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3개월간 화성 궤도를 돌던 ‘톈원 1호’가 2021년 5월 15일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이미 달 표면 착륙 경험이 있는 중국이지만, ‘톈원 1호’의 화성 착륙 임무는 특히 어려웠다. 화성 환경이 달에 비해 더 복잡하고, 또 화성은 지구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어 편도 통신 시간이 20분 정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지상의 과학자들이 착륙 전 과정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톈원 1호’는 가장 위험한 일을 스스로 해냈다.

착륙에 성공한 ‘톈원 1호’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의 이름을 딴 탐사로버 ‘주룽’을 통한 화상 탐사에 착수했다. ‘주룽’은 현재까지 1년 가까이 화성을 산책하며 1500m 이상 거리를 주행했고, 많은 화성 지표 환경과 지질 특징 관련 사진 및 데이터를 보내 화성 이해를 위한 귀중한 자료들을 제공했다. 

세계 우주 역사에서 ‘톈원’과 ‘주룽’은 최초로 화성에 중국인의 흔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화성 궤도 진입, 착륙과 탐사라는 3가지 목표를 한번에 성공시키며 중국 우주인들의 지혜를 보여주었다. 동시에 행성 탐사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우주에 만든 인류의 새 보금자리 ‘톈궁(天宮)’

2021년 4월 29일, ‘톈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의 성공적 발사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저우젠핑(周建平) 중국 유인우주비행 프로젝트 총설계사는 “핵심 모듈은 우주정거장에서 제어를 담당하는 중요한 모듈”이라면서 “우주정거장의 구조와 배치를 정밀하게 설계하여 우주정거장이 더욱 훌륭한 과학 및 응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2년 유인 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6차례의 발사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원톈(問天)’ 실험실 모듈과 ‘멍톈(梦天)’ 실험실 모듈을 톈허 핵심 모듈에 도킹시켜 완전한 ‘톈궁 우주정거장’의 건설을 실현시킬 것이다. 미국, 러시아와 비교했을 때 중국은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우주정거장 후발주자로서의 기술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저우젠핑 총설계사는 중국의 대형 우주정거장 건설은 국제적으로 앞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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