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TV용 대형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일명 ‘OLED 동맹’으로 회자되고 있는 양사 간 협상이 이달을 넘기면 완전히 불발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약기간과 공급 물량·가격 등을 두고 양사가 적극적인 타협안을 제시한다면 동맹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전자·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협상 중인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건이 이달 내 결론을 내지 않으면 양사 모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로선 이달 내 협상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W-OLED TV 출시 준비와 관련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할 대형 고객사를 놓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공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진=삼성전자]


 
애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중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W-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양사 간 협상이 계속 지연되면서 상반기 출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다. 설령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더라도 시간은 촉박해 보인다. TV 대목인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를 준비하더라도 양사 간 협상이 이달을 넘기면 출시는 위태로워진다. 완제품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 일정을 촘촘하게 짜야 하는데,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TV를 선박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데까지 넉넉잡고 한 달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OLED 동맹까지 늦어지면 삼성전자 W-OLED TV 출시는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최근 TV 시장 악화 상황은 양사 간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예상치는 기존 2억1700만대에서 2억1500만대로 줄었다.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올해 TV 시장은 지난해 2억1000만대에서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 1월 846만대에서 최근 779만대로 낮춰진 상태다. 업계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W-OLED 협상 지연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OLED 동맹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시장이 악화하고 있는 와중에 OLED 패널을 굳이 비싼 가격에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로선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으로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OLED TV 판매량은 4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세화는 가속화할 것이란 판단하에 삼성전자와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다.
 
양사 간 동맹이 이달 내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협상이 타결될 여지는 남아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퀀텀닷(QD)-OLED TV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등 OLED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존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네오 QLED TV'와 새로운 W-OLED TV의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OLED 동맹의 관건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네오 QLED를 포함한 LCD TV로는 여타 중국 업체와 차별화를 두고 위기감이 크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QD-OLED만으로는 OLED TV 라인업 충족이 어려운 만큼 LG디스플레이와 동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