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생각하고 말하는 AI 가상인간, 3~5년내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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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4-2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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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은 부사장, 김재인 팀장 등도 발표자로 나서…27일 '디지털 휴먼과 AI 가상 캐릭터' 주제로 열린 토크세션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사진=카카오브레인]


"대화 상대에 따라 직접 생각하고 대답하는 수준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빠르면 3~5년 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 문제를 읽고, 이를 코딩으로 변환해 문제를 풀어내는 AI는 이미 나와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금방 도달할 수 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지난 27일 밤 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보이스룸에서 개최한 실시간 토크세션에서 "인간의 지능과 가까운 가상인간이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디지털 휴먼과 AI 가상 캐릭터'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는 카카오브레인의 박병은 부사장과 김재인 사업개발팀장도 발표자로 참여해 논의를 이어갔다.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대화 가능한 AI 가상인간을 제작하기 위해선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시킨 언어모델이 필요하다. 이에 국내외에서 고도화된 언어모델 연구에 한창인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기술 역량이 미흡해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말하는 AI가 시장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AI 콜센터 직원, 은행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일두 대표는 "조금이라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거나 복잡한 사고를 요구하게 되면 AI는 대응할 수 없다. 현존하는 기술을 다 쏟아부어도 어려울 수 있다. 사람만 할 수 있는 복잡한 태스크(업무)를 AI가 할 수 있냐고 하면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얘기"라고 짚었다.

김재인 사업개발팀장도 "가상인간이 일정 시간동안 이런저런 말을 하도록 재현하는 건 쉽다. 하지만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그에 반응하고 그 흐름에 맞추도록 하는 건 어렵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이 부분이 특히 구현하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AI와 감정을 교류하며 대화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박병은 부사장은 "디지털 휴먼이 진짜 사람처럼 느껴지고 완성도가 높아지려면 우리(사람)가 얘기했을 때 그에 이어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 기준으로 보면 디지털 휴먼은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용자가 실제로 대화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연어처리(NLP) 등의 언어모델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학습 데이터 양이 클수록 인간의 지능과 가까운 AI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앞으로 AI 학습 모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NLP 모델 사이즈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규모까지도 커져야 된다. 현 수준에 비해 1000배, 1만배 큰 규모라고 하더라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인간과 소통이 어렵더라도 가상인간 자체로 갖는 시장 가치가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부사장은 "이제는 시각적으로는 조금 더 실제감에 가까운 기술적인 환경이 마련됐고, 디지털 휴먼이 '콘텐츠'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제반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업체 홍보시 가상 인플루언서를 매개로 보다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사람과 소통할 때도 온라인 방식으로 많이 하지 않나. 디지털 휴먼이라고 해서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로지' 등의 가상 인플루언서가 더 영역을 확장하면 사람들과 소통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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