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 쏟아붓는 중국…3월 신규 위안화 대출 전망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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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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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605조원...전월 대비 3배 급증

  • "중국 통화 정책 완화한 것 확인된 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중국 통화 지표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경기 진작이 다급한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섰던 영향이다. 다만 가계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은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가 3조1300억 위안(약 605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1조2300억 위안)대비 약 3배 가까이 대폭 늘어난 규모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951억 위안 증가했다.

다만 기업과 가계 부문은 엇갈렸다. 기업 부문의 단기·중장기 대출은 늘어났지만 가계의 대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부문을 살펴보면 단기 대출은 3848억 위안으로, 전년 동비 1394억 위안 감소했다. 이는 주민 소비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주택담보 대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장기 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04억 위안 감소한 3735억 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도 325조6400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신규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국공채 등 실물 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규주식 공모(IPO), 투자신탁사 대출, 채권 발행 등을 합친 사회융자총량 잔고 역시 3월 말에 작년 같은 달보다 10.6% 증가한 325조6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또 3월 말 통화공급량인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년 동월보다 9.7% 늘어나 시장 예상 중앙치 9.2%를 상회하기도 했다. 2월은 9.2% 증가했다.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 연구원은 "3월 신규 대출 규모가 큰 계절성이 존재하지만 3월 통화 지표가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는 물론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된 건 중국 당국이 통화 정책 덕분"이라고 짚었다. 중국 당국이 약속대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한 것이 확인됐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특별 회의를 열고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해 반드시 1분기 경제를 진작하고 능동적인 통화정책을 펴나가 신규 증가 대출 규모가 적절하게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원 연구원은 상하이 등 여러 도시가 봉쇄(록다운)되면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추이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조만간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이르면 오는 15일에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셰나 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신용 성장은 앞으로 수개월 계속해 가속화, 주택시장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민은행이은 오는 15일 MLF 금리를 10bp(bp=0.01%)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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