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 'J100' 흥행에 사활…역대급 가성비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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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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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스케치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중형 SUV 모델 ‘J100(프로젝트명)’ 출시에 사활을 건다. J100은 오는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양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후 전기차와 픽업 등 파생 모델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지배한 ‘싼타페’ ‘쏘렌토’ ‘QM6’로 이뤄진 3파전 양상을 깨뜨리면서 쌍용차 부활의 선봉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5일 쌍용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J100은 1993년 출시한 쌍용차 대표 모델인 ‘무쏘’의 강인한 헤리티지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6월 공개한 J100 디자인 스케치에서는 과거 쌍용차만의 정통 오프로더 SUV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J100 차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쌍용차는 지난 1월 ‘토레스’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토레스는 스페인어로 탑이나 성을 뜻해 쌍용차가 J100 출시 이후 유럽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차명으로 최종 확정하지 않았고 후보로 올려놓은 것”이라며 “전기차 파생 모델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픽업트럭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디젤 사양 추세를 반영해 가솔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성능을 입증받은 1.5 가솔린 터보엔진이 유력하며, 상황에 따라 2.0 가솔린 터보엔진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J100 기반의 전기차와 픽업트럭까지 확대 출시를 검토하는 것은 쌍용차가 J100 흥행에 회사 명운을 건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모델이 흥행에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파생 모델 출시를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초기 모델 출시 전부터 파생 모델을 검토하는 것은 기존 중형 SUV 모델과 비교해 J100에 확실한 ‘한 방’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J100이 르노코리아차의 QM6 전략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내다봤다. QM6는 싼타페, 쏘렌토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LPG 트림을 보유해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J100이 독창적인 외관 스타일에다 합리적 가격을 책정하고, 경쟁 모델보다 옵션 사양을 크게 높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쌍용차는 2015년 디자인과 가성비를 무기로 ‘티볼리’를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당시 티볼리는 고장력 강판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도입했으며, 에어백은 7개나 장착해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잠재적 불안감을 제거했다. 여기에 엔트리 모델 가격을 경쟁 차종 중 가장 낮게 책정하면서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 소비자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편,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가결 종료 시점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쌍용차는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새 인수자를 찾고 관계인집회를 개최해 채권자 동의까지 얻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충분한 자금 조달력을 가진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J100 흥행 유무에 따라 판세가 확 바뀔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J100이 쌍용차 구원투수 역할을 하려면 기존의 강력한 파워와 탁월한 내구성 등 쌍용차만의 장점에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트림을 세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QM6보다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역대급 가성비까지 고민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BYD와 배터리 개발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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