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일주일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평범한 국민들 화염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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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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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병·위장용 텐트 만들고 보급품 등 모아 군부대에 전달

  • "이웃과 무리지어 집과 마당 보호…SNS로 소통"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화염병을 들고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교사, 프로그래머, 큐레이터 등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섰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며 상황은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CNBC는 전쟁이 평범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민방위군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계각층의 우크라이나인들은 화염병, 위장용 텐트 등을 만들고 보급품과 자금을 모아 군부대에 보내고 있다.
 
키이우(키예프) 지역 갤러리에서 미술 큐레이터로 일했던 나타샤는 집 주차장에서 부모님과 화염병을 만든다. 나타샤는 CNBC에 ”일주일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제 키이우 주변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각자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 시설만 공격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의 미사일과 폭탄은 우크라이나 곳곳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도시 방어를 위해 우크라 시민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C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연대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어린 자녀를 둔 유리 벨리고르스키(38)는 ”우리는 무리를 지어서 집과 마당을 보호하고, 음식과 물품을 함께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한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계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웃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에 자금을 보냈다.
 
벨리고르스키는 러시아군을 언급하며 "우리는 두렵지만 그들은 우리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면서도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의 수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무장단체인 ‘영토방위군’에 가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싸우길 원하는 시민들에게 총기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세르지 마이두코프는 낮에는 키이우에 있는 영토방위군들에게 의약품과 헬멧 등 보호장비를 전달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밤에는 가디언이나 뉴요커 등의 표지 삽화를 만들고 있다. 심리 치료사들은 지역 방위군에게 무료 치료를 제공하는 자원봉사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채권과 암호화폐만으로 수억 달러를 모았고 투자은행인 제프리와 컨설팅회사 맥킨지 등은 기부금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대량 무기 지원을 시작했고, 서방의 경제 제재에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이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피란민이 최소 83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유일한 선택은 저항하고 싸우는 것이다. 나타샤는 "세계가 우리를 돕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여전히 이곳은 우리 땅이며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이곳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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