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메타(페이스북) 빼고 다 웃었다…희비 가른 요소는 '성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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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2-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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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타]

나스닥을 뒤흔들었던 주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막을 내렸다. 메타플랫폼은 이용자 수 급감으로 주가가 20% 이상 급락하는 쓴맛을 봤지만 대부분의 빅테크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1월 급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어닝 시즌을 계기로 미국 빅테크 대표주자가 'MAFAA'(마이크로소프·애플·페이스북·알파벳·아마존)에서 메타가 테슬라로 바뀐 'MATAA'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MAFAA 4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1분기도 자신있다' 긍정적 가이던스 잇따라

6일 업계에 따르면 MAFAA 가운데 메타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네 종목 모두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에도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이 여전함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다. MSFT는 4분기 매출로 51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507억4000만 달러)에 부합했고 EPS는 1.33달러를 기록하며 0.83달러였던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여기에 2022년 1분기 매출도 5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날 288.49달러였던 주가는 다음날 종가로 296.71달러를 기록하며 2.84%(8.22달러) 올랐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4일 종가로는 305.94달러를 기록했다.

1월 27일 실적을 발표한 애플(AAPL)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239억5000만 달러, EPS 2.1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또 공급망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제품 생산 문제도 개선되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애플 역시 이날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등, 1월 27일 159.22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4일에는 172.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GOOGL)은 호실적에 액면분할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매출 753억3000만 달러, EPS 30.69달러로 각각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한편, 오는 7월 2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예고하면서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자금이 신규 유입되는 만큼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을 통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편입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만큼 자금 유입 효과는 통상적인 액면분할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표로 1일 2752.88달러였던 알파벳 주가는 지난 2일 2960달러를 기록하며 3000달러 돌파를 시도했다.

아마존(AMZN)은 리비안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가 120억 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반영되면서다. 이에 따라 3일 발표된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374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EPS는 27.75달러를 기록, 컨센서스(3.61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AWS)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7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한 성장성을 과시했다. 이에 아마존 주가는 3일 2776.91달러에서 4일 3152.79달러로 13.54%(375.88달러) 폭등, 하루 새 시가총액이 1913억 달러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성장성' 증명 못한 메타, MAFAA 중 유일하게 울었다

메타(FB)는 MAFAA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36억7000만 달러, EPS 3.67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주가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가는 2일 323달러에서 3일 237.76달러로 26.39%(85.24달러) 급락했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주식 가치도 하룻밤 새 240억 달러 증발했다.

문제는 '성장성'의 부재였다. MAFAA 대부분이 콘퍼런스콜에서 '여전히 우리는 성장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메타는 이 같은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분기 페이스북의 일간활성사용자(DAU) 수가 19억2900만명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19억5000만명) 대비 감소했음에도 메타는 뾰족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성장성의 부재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사례는 넷플릭스(NFLX)에서도 관찰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0일 지난해 4분기 EPS가 1.33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0.83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지만 다음날 주가는 21.79%(110.75달러) 급락한 397.5달러로 마감했다. 1분기 신규 가입자 수 전망치로 250만명을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만명, 시장 기대치 대비 475만명 적은 수치였기 때문이다. 

◆ 여전한 성장성 과시한 테슬라…메타 제치고 테크주 5인방 꿰찼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액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테슬라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6일 발표된 4분기 매출이 177억2000만 달러, EPS가 2.54달러로 각각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면서다. 다만 실적 발표와 함께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가이던스의 부재로 주가는 26일 937.41달러에서 27일 829.10달러로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크레딧스위스(CS)와 모건스탠리가 주가를 구출했다. 먼저 크레딧스위스는 1월 31일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1025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를 반등세로 선회시켰다. 테슬라의 영업이익 증가가 비용 절감을 통한 성과이며 이 같은 비용 혁신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0.68%(90.37달러) 오른 936.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도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현재 4%에서 2026년 10%, 2030년 18%로 전망, 2027년에는 점유율이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를 합친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도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61%(32.18달러) 오른 923.32달러로 마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4일 종가 기준 메타의 시가총액은 6596억 달러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1조 달러 클럽은 물론 테슬라(9272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MAFAA의 시대가 저물고 MATAA 시대가 개막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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